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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논란

기상청 아닌 중계청 오명
지자체 대응 방식 엇갈린 반응
"선제 대응 바람직" Vs "과잉"

  • 웹출고시간2018.08.26 21:00:02
  • 최종수정2018.08.26 21:00:02

태풍 피해는 없었다. 오히려 우리에게 일곱 빛깔 무지개를 선물했다. 올 여름 폭염을 견딘 사람들을 격려하는 판타스틱한 선물이다. 26일 청주 오후 성안길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한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지나갔다.

앞서 17명의 사상자와 1천760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2010년 7호 태풍 '곤파스(KOMPASU)'와 유사한 경로였기에 '솔릭'의 한반도 관통 예보는 전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하지만, 태풍은 제주와 전남 일대에서만 강력했을뿐 당초 예보된 수도권·충청권·강원권에는 경미한 피해만을 입히며 유유히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태풍은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 태풍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중계청' 오명 쓴 기상청

기상청은 태풍·장마 등의 기상예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확한 예보를 두고 항상 비난의 목소리와 직면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솔릭'의 한반도 관통 소식에 전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솔릭이 어느 지점으로 상륙할 것이며, 태풍의 규모와 예상 피해는 어느정도인 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에 정부와 지자체는 발 빠른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태풍 상륙이 예고된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 예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당초 충남지역으로 상륙해 수도권을 관통할 것이라는 예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졌다. 최종적으로 솔릭은 목포 등 전남을 통해 상륙한 뒤 충북과 강원도를 관통한 뒤 동해상으로 진출, 소멸했다.

기상청 예보에 발맞춰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던 충북도를 비롯한 수도권 등 일부 지역 지자체와 지역민은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기상청은 시시각각 변하는 태풍의 이동경로를 예보가 아닌 '중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일각에서는 기상청의 당초 예보에 맞춰 정부가 특별대응을 하자 기상청이 태풍 약화 예보를 하지 않았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0호 태풍 시마론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기상 변수로 인해 솔릭의 이동경로가 예상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태풍과 같은 자연재난은 변수가 크다"고 설명했다

◇'선제적 대응' Vs '과잉대응'

자연재해의 무서움은 지난해 7월 청주 등 도내 곳곳에 내린 폭우로 경험했다. 당시 폭우는 천문학적 피해액과 수천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이 때문에 충북도 등 도내 각 지자체는 상륙하는 태풍 소식에 즉각 대응했다. 이를 두고 긍정적·부정적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기상청의 다소 과한(?) 예보 덕분에 정부와 지자체가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다수였다.

모두 자연재해의 불확실성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기상청 오보로 인한 정부와 지자체의 '과잉대응'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온라인상의 일부 네티즌은 "이번 태풍은 기상청의 설레발이 만든 '역대급 태풍'"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기상청 오보에 과잉대응하게 된 우스운 모습이 연출됐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목소리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재난 대응에 과유불급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태풍이든, 폭염이든 이제 재난에 대해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스스로가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정부가 과할 정도로 앞장서고 국민들이 스스로 조심하니 다행스러운 결과가 온 듯하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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