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과 유사… '솔릭' 북상 초긴장

[충북일보] 한반도로 접근 중인 19호 태풍 '솔릭(SOULIK)'으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솔릭의 예상 이동경로와 규모가 역대급 피해를 끼쳤던 과거 태풍들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3시 현재 솔릭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6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h㎩, 최대 풍속은 초속 43m/s(시속 155㎞/h), 강도는 '강'의 중형 태풍으로 성장했다.

예상 이동경로를 보면 오는 22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50㎞ 부근 해상을 지나 서해안을 따라 북진한 뒤 충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의 영향으로 솔릭의 중심기압과 위력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연이은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져 태풍이 성장할 모든 조건을 갖춘 탓이다.

솔릭의 중심기압은 충청권·수도권을 지나는 오는 23~24일 970~990h㎩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육상에 들어오면서 세력이 약해지는데, 솔릭의 경우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특성 탓에 수증기를 잔뜩 머금어 더욱 큰 피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사례를 봤을 때 2010년 7호 태풍 '곤파스(KOMPASU)'와 2012년 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도 서해안을 타고 이동해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예상 이동경로를 봐도 현재 태풍인 '솔릭'과 매우 유사하다.

하루 동안 청주지역에 293㎜의 비를 뿌려 역대 일 최다 강수량으로 기록된 1995년 8월 25일의 강수 원인인 당시 7호 태풍 '재니스(JANIS)' 역시 서해안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했다.

게다가 과거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들은 대부분 서해안 인근으로 이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태풍의 진행방향은 오른쪽이다. 즉, 태풍의 왼쪽보다 오른쪽에서 더 강력한 바람이 불어 서쪽지역의 피해가 크다는 얘기다.

이를 '위험반원'이라고 부르는데 서해안에 태풍이 위치하면 한반도는 이 '위험반원'에 들어가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상청은 태풍의 위험반원에 한반도가 들어가게 되는 22일부터 24일까지 시간당 50㎜, 최대 4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륙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20~30m/s 내외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22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풍으로 인해 옥외 시설물·가로수·전신주 등의 붕괴와 같은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로 인해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나 토사 유출, 침수 피해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계곡·하천 등은 급격히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으니 각종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