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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쩍 갈라진 논… 바싹 타들어가는 農心

옥천 청성면 도장리마을 일대
사상 최악의 폭염·가뭄으로
벼 누렇게 고사 먼지만 풀풀
농사 회복 어려워 수확 포기도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긴급 농업용수 공급 구슬땀

  • 웹출고시간2018.08.19 21:17:02
  • 최종수정2018.08.19 22:22:15

옥천군 청성면 도장리 한 농민이 극심한 가뭄으로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논바닥에 손을 넣어보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하늘도 너무 무심합니다. 가물어도 이렇게 가물수가 있습니까."
 
옥천군 청성면 도장리에서 4천290㎡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박덕우씨는 요즈음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누렇게 말라 죽은 벼를 바라보며 하늘을 원망하고 있다.
 
벼이삭이 패는 중요한 시기에 물 구경 한 번 못해 자식처럼 농사지은 벼들이 말라 죽어가도 손 하나 쓸 수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도장리는 박씨 논 뿐 아니라 한 마을 전체가 말라죽은 벼로 누런 풀밭으로 변했다.
 
도장리 일대 18㏊의 논은 7월과 8월 현재까지 물 구경 한 번 못한 탓에 바닥이 말라붙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먼지만 날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농민들 표정도 참담한 모습이다.

옥천군 청성면 도장리 한 농가의 벼가 폭염과 가뭄으로 누렇게 말라 죽어 풀밭처럼 변했다.

ⓒ 손근방기자
벼는 이삭이 패지 않아 쭉정이가 됐고 이삭이 아예 없는 벼도 수두룩하다.
 
군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사이에 내린 비의 양은 평균 19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2.7㎜에 비하면 배 가까이 오지 않았다.
 
특히 이달 들어 17일까지 내린 비는 평균 7.8㎜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5.3㎜와 비교하면 거의 오지 않은 셈이다.
 
40도 가까운 사상유례가 없는 기록적인 폭염과 장기화되고 있는 가뭄까지 겹치는 바람에 사람은 쓰러지고 물고기와 가축들은 떼죽음을 당하고 농작물도 초토화 되고 있다.
 
이날 장장섭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장장섭 차장과 직원들은 관내에서 가장 극심한 가뭄현장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장연리 간선에서부터 도장리 구간까지 700m를 호스와 호스로 연결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등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옥천군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가뭄으로 속이 새까맣게 탔을 농민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박씨는 다른 논에도 물을 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현장 사정 때문에 전체 논에 용수 지원을 못하는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직원들이 17일 긴급 농업용수 지원을 위해 호수와 호수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하지만 얼마나 가물었는지 갈라진 논바닥 사이로 물을 대면 금세 사라지는 등 밑 빠진 독에 물 붇는 격이었다.
 
농민들은 회복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더라도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지켜봤다.
 
이 마을 이장은 "올해는 어렵게 모내기를 해서 기대하며 벼가 패기만을 기다렸는데 물이 없어 벼이삭이 더 이상 영글지 못해 생계를 생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이제 농사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군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언제 되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했다.
 
장 차장은 "오랫동안 물 관리 일을 하고 있지만 벼가 가뭄으로 이렇게 말라 죽은 것은 처음 본다"며 "고사된 벼를 보면 볼수록 안타까워 물 한 방울이라도 지원해 농민들이 그나마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인 것은 이 지역이 상습가뭄지구로 지정돼 소규모 저수지 등이 만들어지면 앞으로 가뭄피해는 해소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옥천군의 8월 현재까지 발생한 가뭄피해 규모는 과수 3.3㏊, 밭작물 44.6㏊, 논 4.5㏊ 등 모두 61.9㏊로 집계됐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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