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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밀집지 웃고 상업지역 울고

아파트 인근 "평일에도 가족 손님 많아"
계·회식 위주 대규모 식당 "매출 타격"
업주 "최저임금 상승에 급여주기 빠듯"

  • 웹출고시간2018.08.12 21:00:00
  • 최종수정2018.08.12 21:00:00

청주시 분평동의 한 해물찜 전문점 단체석이 저녁식사시간임에도 텅 비어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지난 10일 오후 7시께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고깃집.

좌식 테이블 12개와 입식테이블 12개가 놓인 가운데 자리가 빈 테이블은 단 4개 뿐이다.

사장 A씨는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주문에 맞춰 고기를 썰고, 아르바이트 3명은 분주히 테이블을 오간다.

주방 안 또 한 명의 직원은 냉면과 된장찌개 등 요리에 여념이 없다.

A씨는 "평소에는 이 정도로 평일 손님이 많지 않고 주말에만 가족 손님이 많은 수준이었다"며 "딱 꼬집어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평일 손님이 대폭 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들이 일찍 퇴근하고 폭염이 겹치면서 외식하러 나오는 가족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식당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3~4인 가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A씨는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의 식당 대부분은 배달이나 주말 장사로 유지되는 수준이었는데 요즘엔 평일 장사도 곧잘된다"며 "이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곳의 아파트 단지 인근 식당엘 가 봐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주말 장사는 말할 것도 없이 더 잘된다"며 "종전까지는 평일·주말 모두 오후 4시에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주말에는 2시부터 오픈해 점심장사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울상을 짓는 식당도 여럿 있다.

대부분 대규모의 식당으로, 주거 밀집지보다 상가 밀집지에 위치해 있거나 외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곳들이다.

이 식당들은 아파트 인근 식당보다 단가가 비싸거나, 가족단위 보다 '대규모 회식'이 주로 이뤄지던 곳이다.

청주 율량동에서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는 B씨는 "지난달부터 점차 평일 손님이 줄었다"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직후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식당 특성상 계모임이나 회식 등이 평일 영업의 대부분이었는데 회식자리가 줄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평일 영업은 거의 전멸 상태고, 주말에는 그나마 가족단위 손님들로 장사가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청주 분평동의 한 해물찜 전문점 주인 C씨도 경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C씨는 "평일·주말할 것 없이 모두 손님이 대폭 줄었다"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종업원들 급여 맞춰주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의 소매업태별 판매액지수에 따르면 음식·가정·문화상품 소매점의 올해 2분기 경상지수는 88.6(2015년=100)으로 전분기 91.2, 지난해 동분기 91.4보다 각각 2.6p, 2.8p 하락했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경상지수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끝>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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