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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곳간 열쇠 넘길까

단수 금고, 1·2금고 복수 전환
오는 11월 심의 거쳐 지점 선정
농협은행 1금고 유지 귀추 주목
국민·신한은행 지정 경쟁 전망

  • 웹출고시간2018.08.08 20:59:38
  • 최종수정2018.08.08 20:59:38

청주시 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은행 시청 출장소.

[충북일보] 금고관리를 복수로 전환한 청주시가 그동안 금고지기를 맡아온 농협은행을 버리고, 다른 은행에 곳간 열쇠를 넘길 수 있을지가 금융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는 지난 7일 그동안 단수로 운영하던 금고 업무를 1금고와 2금고로 나눠 2개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복수금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2조8천947억 원)를 관리하고, 2금고는 기금(1천543억 원)을 취급한다. 그동안은 일반·특별회계·기금을 모두 시 금고로 선정한 한 개 은행에서 맡아 관리했다.

복수금고로 운영하면 금고로 선정된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출연금인 '협력사업비'를 2개 은행에서 받을 수 있어 시 재정에는 단수보다 복수가 도움이 된다.

또한 시중 은행 간 경쟁을 붙여 매년 출연하는 협력사업비 단가도 높일 수 있다.

시는 제안서를 접수하면 오는 11월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거쳐 1·2금고를 관리할 은행 2곳을 결정할 계획이다.

십 수년간 농협은행 독자점유로 내려온 시 금고가 갑자기 복수금고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눈독을 들이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금고지정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금고지정 평가에서 1순위에 오른 은행이 1금고를 맡고, 차 순위가 2금고를 맡는다.

시가 그러나 농협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 1금고를 맡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이 그동안 각종 시책사업에 기여한 공헌도나 읍·면 시골지역까지 구축한 금융 인프라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시 금고로 지정된 농협은행 청주시지부는 시청 출장소로 사용하는 4층 건물을 통째로 시에 기부했다. 여기에 필요할 때마다 후원금과 의연금을 내놓으면서 도움도 줬다.

지점과 출장소 운영이 다른 은행보다 많다 보니 읍·면·동에서도 일반회계 업무가 가능하다. 이 같은 인프라로 청주시 전체 지방세의 90%를 농협에서 수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금고가 농협이 아닌 다른 은행으로 바뀌면 면사무소 직원이 회계 업무를 보기 위해 해당 은행 지점이 있는 시내 근교까지 출장 가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시가 여러가지 여건상 농협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을 1금고 지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복수금고를 운영하는 도내 시 단위 자치단체인 충주시와 제천시도 1금고를 모두 농협은행으로 지정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선 이번 복수금고 지정은 1금고가 아닌 2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으로 전개될 개연성이 크다.

시에서는 손해 볼 게 없다. 농협은행도 금고를 포기할 수 없어 당연히 1금고 지정에 노력할 것이고, 여기서 파생할 2금고 쟁탈전에서 시-은행 간 협력사업 규모도 기대이상 커질 수 있어 시 입장에서 이득이다.

시 관계자는 "내주 복수금고 지정을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금융기관 경쟁을 통한 지역사회 기여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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