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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폭염에 덜 취약" 도민들은 '글쎄'

道, 단순 취약성지수 분석
온열 질환자 전년보다 증가
인명·재산 피해 '엇박자'

  • 웹출고시간2018.08.05 21:00:02
  • 최종수정2018.08.05 21:00:02
[충북일보] 그야말로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도내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충북은 폭염에 취약하지 않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 빈축을 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폭염에 따른 도내 온열질환자 발생자 수는 14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0명)보다 두 배나 많은데다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 수(114명)를 훌쩍 넘어섰다.

가축 폐사는 32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으며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이처럼 인명·재산 피해가 커져만 가는데도 충북도는 여전히 통계에 의존한 채 낙관적인 시각만 견지하고 있다.

도는 앞서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 "8월 충북은 폭염에 덜 취약하다"고 발표했다.

근거는 환경부가 공개한 '폭염취약성 지수'다.

폭염취약성 지수는 기후노출과 민감도, 적응능력 등을 합산한 참고자료다.

수치가 클수록 폭염에 취약한 것인데, 도는 도내 모든 시·군이 '0.15이하'로 타 시·도에 비해 낮다고 분석했다.

도는 총 인구 수 대상 폭염지수를 분석해 괴산군이 -0.07, 보은군이 -0.04로 가장 낮다고도 했다.

이 분석 결과에는 적응능력, 즉 인구당 소방서 인력, 인구당 의료기관 수, 인구당 응급의료 기관 수 등도 포함됐다.

군(郡) 단위 지역은 소방인력이나 의료기관 수가 도시지역보다 적지만, 그만큼 인구도 적어 인구당 인력·기관 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도가 제시한 적응능력 지표에서 인구 1천명 당 소방서 인력이 10명 이상인 곳은 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 등이다.

모두 인구가 3만~5만 명 정도에 그치는 소규모 농촌지역이다.

도는 이들 지역에 대한 직업군이나 냉방기기 설치 여부, 지역 면적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청주지역은 인구가 밀집해 있고 의료·소방 인력이 부족하나, 도심지역은 일부 건설현장 등을 제외하고는 실내 활동자가 상당수다. 휴게시설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대로 농촌지역은 외부 활동 인구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여기에 괴산은 인구가 3만여 명에 그치고 있지만 면적인 도내 시·군 중 가장 넓다.

개인이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까지의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응급조처가 이뤄지는데 한계가 따를 수도 있고, 이는 도의 분석과는 정반대로 폭염에 매우 취약한 결과가 도출될 공산도 크다.

실제 도내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봐도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이 환자 발생 비율이 높다.

청주지역에서는 현재까지 6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인구 85만 명을 가정할 때 0.007%에 해당한다.

반면 보은(인구 3만2천 명, 환자 발생 6명)은 0.018%, 영동(4만9천 명, 18명)은 0.036%에 이른다.

청주시민 강모(43)씨는 "숨이 막힐 듯 한 폭염이 계속돼 바깥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지경"이라며 "그래도 도심지는 곧장 병원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농촌은 응급기관까지의 거리도 멀고 교통편도 쉽지 않아 폭염에 더욱 취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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