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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31 17:26:31
  • 최종수정2018.07.31 17:26:31

김용문

(주)메모리얼 대표이사

해마다 봄이 오는 학교 길에는 군데군데 못자리가 있었고 본격적인 영농 철이 되면 단체 또는 개인적으로 마을의 모내기를 도와드렸는데 부드러운 흙의 감촉도 좋을뿐더러 적당한 때가 되면 나오는 들밥은 어릴 적 봄날의 정겨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농업의 기계화, 전문화, 분업화 추세로 인하여 못줄을 넘기는 전통적인 모내기의 모습도 보기 힘들지만 모를 내기위한 못자리도 보기 힘들다. 모내기는 못자리에서 키운 모를 본 논에 옮겨 심는 일인데 이 모를 키우는 것을 육묘라고 하고, 육묘의 연중 계획생산을 목적으로 상토제조, 파종, 환경관리 등 육묘작업 일체를 체계화, 장치화한 모종생산 시설에서 품질이 균일하고 규격화된 묘를 생산하는 것을 공정육묘(plug seedling production, 工程育苗)라고 한다.

육묘는 농작물 생산의 전초단계로서 생산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원천산업으로 예전부터 모종을 기르는 일은 '절반농사'라고 할 정도로 육묘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육묘산업은 단순히 벼농사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고구마, 감자, 고추, 딸기, 토마토 등 다양한 품목에 거쳐 진행되고 있으며 전업농가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에서의 수요도 증대하고 있어 미래 농업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대되는 모종의 수요에 따라 모종의 품질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전문 업체에서 묘를 구입해 쓰는 농가 10명 중 7명은 생육부진 등의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한해농사를 망치는 바람에 분쟁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육묘업체가 91%에 달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고령화, 인구감소 등으로 자가육묘대신 공정육묘를 이용하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다고 하니 육묘시장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현행 육묘시장의 문제 및 글로번 육묘시장에의 대응을 위하여 종자산업법에 육묘업 등록 제도를 신설하여 육묘산업의 법제도적 기반 및 체계적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한중일 육묘산업 발전방안 워크숍에서 4차 산업혁명과의 연계를 통한 육묘산업발전이 주요이슈가 되었는데 요지는 육묘산업(정확히는 공정육묘)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의 최적화된 분야라는 것이다.

"파종, 발아, 접목, 생장조절, 병해충 관리 등 재배관련 모든 기술이 일련의 프로세스로 집대성된 종합적 정밀산업으로 4차 산업의 주요 키워드인 IOT, 클라우드, AI, 로봇 적용의 가용성이 매우 높음"으로 제시를 하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농업농촌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미래지향적 농업농촌의 희망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충북지역은 오창·오송을 통하여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랄 수 있는 IT·BT 산업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왔다. 지역의 주력산업인 BICT와의 연계를 통한 육묘산업의 성장가능성은 농촌지역발전의 입장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행히도 충북지역 곳곳에는 국내를 선도하는 육묘장 및 육묘전문가들이 있으며 육묘장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 육묘장의 운영 및 도입을 넘어 지역 내 첨단기술의 도입을 통하여 4차 산업혁명시대 지속가능한 농업발전모델로 육묘산업이 성장하기를 바라며, 경쟁력 있는 건강한 모종의 생산과 공급으로 지역농가와 도시농부의 한해농사에도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이 더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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