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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13 18:03:55
  • 최종수정2018.08.13 18:03:55

박재우

산불전문 강사·전 충북도청 공무원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은 손바닥보다 작은 명함이다.

명함의 기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남긴 메모에서, 또는 프랑스 루이 14세 때 당시 귀부인들이 트럼프에 본인 이름을 적어 왕에게 줬던 것이 지금에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한다.

최근 명함을 보면 향기 나는 명함, 꽃무늬, 금테, 원색, 둥근 것 등등 모양이나 형태가 다양하다. 자신의 생업을 위해 또, 어떤 이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 명함을 이용한다. 명함이 자신에 주인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매일 얼굴은 씻고 화장도 하지만 본인을 대변해 주는 명함을 치장하는 데는 인색하다. 직급이 바뀌고 전화번호가 변경돼도 예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가 있다. 이는 또 다른 본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다.

어느 날 받은 명함을 명함첩에 넣으려는데 뒷면에 뜻 모르는 숫자가 적혀있다. 아마도 중요하거나 급히 메모했나 보다. 물론 그 명함은 지금 명함첩에 없다. 그런 명함은 보관하고 싶지가 않다.

명함은 본인의 또 다른 얼굴이다. 늘 청결히 소중하게 관리하다 내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

지금은 자기 PR 시대라 한다. 공무원들은 주고받기를 꺼린다. 정확히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꺼린다. 불필요한 부탁이나 청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인 경우가 많다.

공무원 재직 시 명함 앞면에는 충북도청 상징 마크와 소속, 이름, 연락처 등과 함께 청렴의 상징인 붉은 꽃이 핀 배롱나무 밑에 "저는 아름다운 가치, 청렴을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문구와 공직자비위 익명신고센터 이용 절차가 인쇄된 명함을 지니고 다녔다. 이런 명함을 받은 사람은 법 위반 등 다른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명함은 간략한 자기소개와 함께 서서 상대방의 가슴 높이에서 주고받는 것이 예의다. 또한 바지 주머니보다는 상의 안쪽에서 꺼내 주는 게 좋다. 받은 명함에 바로 메모를 하는 분이 있는데 이때는 상대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양해를 구한 후 메모해도 좋다. 다만, 받은 명함을 구기거나 접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난 주기적으로 명함첩을 정리한다. 가끔은 그 명함첩을 보면서 그 분과의 인연을 떠 올려 보기도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난 명함을 보면서 만남 당시를 회상해 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된다. 지금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상상을 해 본다. 그 소중했던 인연이 더 좋은 모습으로 또 다시 재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명함을 보고 있다.

명함으로 맺은 인연이 오랜 동안 잊지 않고 기억 되도록 하려면 이제는 개성이 있는 나만의 명함으로 화장을 해야 한다. 그 명함이 또 다른 우리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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