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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찬

단양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원센터 파견교사

"야, 잡았냐?" "있다, 있어!" "에에, 개구리잖아" "어, 그거 참개구린데?"

아이들의 시선인 모인다. 여기서 마을선생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 마을 하천에 사는 개구리를 보면서 토종개구리와 외래종개구리, 토종개구리 멸종위기, 개구리가 없어지면 그것을 먹이로 하는 다른 동물들도 생존의 위협을 받고 물속 생태계가 위험해지면?

개울에 발 담그고 그 안에 작은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다는 것을 그 작은 생명들과 교감하며 알아가는 배움이 마을에서 시작되고 있다.

기존의 돌봄 시설이 아이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마을학교 공모사업에 응모해 마을교사들이 함께하는 마을배움터가 됐다. 몇 해 전 귀농해서 연극하는 분들의 극장에서 마을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낭독회, 연극을 만든다.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의 특색을 십분 활용한 가족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 지역의 자원이 배움의 내용이 되고 방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신청하는 분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마을교사를 모집합니다'하고 공고를 냈더니 계속 문의 전화가 울린다.

학교에서 들어오는 마을교사 협력수업 신청서가 조금씩 쌓여간다. 학교와 마을의 변화가 이제 시작되고 있다는 증표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모든 아이들에게 지식만을 가르치는, 경쟁을 위한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돼가고 있다.

모든 아이들을 서울로 보내야 성공한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러면 그 다음은 무엇이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지역에서 대안을 찾고자 하는 교육적 고민의 산물이 마을교육공동체이다.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 가고, 그 학교는 마을에 있지만,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만 '공부'했다. 마을은 학교의 담장을 넘어 들어가지 못 했다.

이 담장을 넘고, 배움의 의미를 확장하고 마을에서 배우고 돌보며 마을에서도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생각이 자라게 해야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마을에서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돌봄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과정도 만들고 마을 사람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있어 왔지만 그들만의 리그라는 시선도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쉽지는 않다. 주민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마을교육공동체가 마을마다 살아나기를 바라며 나선 이 길에 더 많은 동행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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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