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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24 17:35:43
  • 최종수정2018.07.24 17:35:56
[충북일보] KTX 오송역은 충북의 자산이다. 전국 유일의 오송분기역을 빼고 지역 발전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허망한 일이다.

최근 오송역 개명(改名) 운동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약 20억 원 정도가 투입될 개명은 내년쯤 가능해 보인다.

그동안 최선 다했나

다섯 그루의 소나무라는 뜻을 가진 오송은 9세기 신라의 대학자 최치원 선생이 인재양성을 통해 삼한의 부국강병을 꿈꿨던 곳이다. 음양오행설에 근거해 다섯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오송(五松)이라 불렸다. 11세기에는 고려의 강감찬 장군이 군사양성을 통해 위기의 나라를 구한 역사적인 장소다.

1997년 오송 국가생명과학단지가 지정됐다. 2001년 식약처 등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오송 이전이 결정되고, 2003년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착공됐다.

2007년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 이전 기공식이 있었다. 2009년에는 역사적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이뤄졌다.

2010년 KTX 오송역이 개통됐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하루 2만 명이 오송역을 이용하는데 주변에 변변한 식당하나 없다.

인구 16만(1990년 기준)의 중국 우쑹(吳淞·오송), 상하이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20㎞쯤 떨어진 지역이다.

청(靑) 나라 말기인 1880년 독일 선박의 정박을 허가한 데 이어 1898년 무역항이 됐고, 상하이시 외항으로 발전했다.

상하이시 중심부와는 1874년 부설된 중국 최초의 철도 쑹후선으로 연결돼 있으며, 철도 연변에는 발전소·조선소·방직공장 등이 많다.

1832년과 1837년 일본군이 상륙작전을 벌였을 때 중국군의 우쑹 포대가 격렬하게 저항한 장소로 유명하다.

오송과 우쑹은 철도 인프라나 구국(救國)의 관점에서 볼 때 비슷한 점이 많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우쑹은 상하이시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산업화가 이뤄졌지만, 오송은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민선 5기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에 성공했다. 당시 청원지역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소위 상생발전안이 만들어졌다. 통합은 2012년 6월 청주시의회 의결과 청원군 주민투표(투표율 36.75%·찬성률 79%)로 결정됐다.

이후 2014년 7월 1일 통합청주시가 공식 출범할 때까지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시 전유물 나눠먹기에 골몰했다. 숱한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아무도 제동을 걸지 못했다.

통합 전 청원군 행정구역에 위치했던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과 관련한 정책은 통합시 정책에서 소외됐다.

통합시청사 오송 이전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표를 먹고 사는 시장과 군수가 오송보다 훨씬 인구가 많은 지역을 포기할 가능성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 문제는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했다.

당시 시와 군은 4개 구청사와 북부·남부터미널 위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그래서 결정된 구청사는 청원구청(우암동)과 상당구청(남일면), 서원구청(사직동), 흥덕구청(강내면)이다.

여기에 구청사 유치에 실패한 옥산 주민을 달래기 위해 도매시장 이전지를 결정했다. 북부터미널도 오창읍으로 낙점했다.

명칭 바꾸면 다 해결될까

현재 남일면과 오창읍으로 결정된 터미널은 각각 오송과 내수를 고려했어야 했다. 그래야 철도·항공과 연계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오송역을 청주 오송역으로 바꾸는 일에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름을 바꾼다고 역세권을 개발할 수 있을까.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할 수 있을까. 세종역 신설을 저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감출 수 없다.

충북의 철도·항공은 지금 위기다.

만약 이해찬 의원이 집권 여당 대표가 된다면 세종역 문제는 어떻게 될까. 권부(權府) 핵심인 청와대에 충북 사람 하나 없는데 누가 충북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엿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름을 바꾸는데 몰두한다. 매우 구차한 행동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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