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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금은 인구소멸 시대다. 충북에서도 여러 개 농촌지역이 인구감소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충북도내 지자체는 인구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투자를 통해 공장을 짓고 노동자들의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 각종 보조금을 주고 생활혜택을 주기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 모든 사례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생존'이다.

그러나 도 단위 지자체와 도시·농촌지역 지자체 모두가 오로지 투자유치에만 매달리는 것은 곤란하다. 밥그릇은 몇 개 되지 않는데,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투자유치에만 열을 올린다면 내부 과당경쟁만 부추길 뿐이다.

우리는 그래서 지역별 역사와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인구유치, 투자유치, 지역개발 로드맵을 수시로 주장하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고 있는 선출직들과 달리, 중·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지역적 특색에 맞는 정책수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야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이라는 입소문이 나고, 사람들도 몰려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립기반을 만들고, 국내는 물론 나아가 세계가 주목하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괴산군 연풍면의 새로운 도전을 매우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한다.

연풍면 인구는 2천413명(6월 기준)에 불과하다. 소백산맥 산릉에 속한 험준한 산지 때문에 쌀 보다 양잠과 특산물, 약용작물 등이 더 유명하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이화령(梨花嶺)은 역사적 회한을 갖게 만들어준다. 그럼에도 연풍면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 충주 등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연풍면이 자전거 여행을 새롭게 변화시킨 소소한 아이디어로 '관광 혁명'을 꿈꾸고 있다.

괴산지역 35개의 명산 중 13개 명산이 몰려 있는 연풍면은 자전거 라이딩을 위한 최적화 코스다.

연풍면은 '자전거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매주 토요일 자전거 투어 참석자들은 지역 명소를 방문해 스탬프를 찍고 명소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연풍문화센터를 출발해 연풍관아(풍락헌), 김홍도길&연풍성지, 연풍향교, 연풍직행정류소(자전거터미널), 한지박물관,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수옥폭포를 연결하는 코스다.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것 보다 훨씬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자전거로 역사기행도 구상할 수 있다. 자전거 투어와 함께 연풍면의 질 좋은 농.특산물도 만날 수 있다.

다모, 여인천하, 공주의 남자 등 유명 드라마 촬영지와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수옥폭포'에서 삶의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

연풍면은 이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面) 단위에서 생각하기 힘든 프로그램을 만든 연풍면의 창조적 마인드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는 생존을 위해 광역단체에 의존한다. 광역단체는 중앙정부에 의존한다. 툭하면 지방공항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시위를 한다.

표를 의식한 중앙정부는 어쩔 수 없이 타당성 조사비를 준다. 설계비를 예산에 반영한다. 그런데 실제 대형 국책사업이 완공되려면 10년, 아니 20년이 소요된다.

이제 전국 지자체는 남들이 하는 똑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주 소소한 아이디어라도 지역적 특색을 감안한 신선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소멸의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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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