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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싫어요"… 新 트렌드 '혐핫'

젊은 소비자층, SNS 피로감 '나만의 공간' 선호
수암골 등 찾는 사람 적어 매매 현수막 걸리기도

  • 웹출고시간2018.07.18 21:16:25
  • 최종수정2018.07.18 21:16:28

청주의 '핫플레이스'였던 수암골이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유행을 쫓아 우후죽순 생겨난 상업 시설들에 피로감을 느껴서다. 높아진 임대료에 남은 건 대형 업체들 뿐 이다. '혐핫(嫌HOT)'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은 청주 수암골 전경.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 수암골, 성안길 등 도내 유명 카페와 맛집들이 모인 이른바 '핫플레이스'들이 외면받고 있다.

최근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나타난 '혐핫(嫌HOT·핫한 것을 혐오하는 것)' 신드롬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충북 뿐아니라 서울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이태원 경리단길 등 전국적인 추세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피로감과 나만의 공간을 선호하는 2030세대의 취향과 맞물린 결과다.

도내 상권 대부분 문화, 예술 등 별다른 콘텐츠없이 발달해 신드롬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주 수암골이 대표적이다. 수암골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지만 소비도 빨랐다.

현재는 점포 곳곳 임대, 매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찾는 이들도 타지인이 대부분이다.

대형 카페들은 '루프탑', '해먹' 등 이색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오래가지 않는다.

대전 시민 조모씨는 "페이스북를 통해 수암골에 이색 카페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봤지만 타 지역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소비자를 이끌려면 유행을 따르기 보다 특색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카페에선 사진촬영 및 SNS 금지, 도심 외곽 이전 등 눈에 띄지 않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유명세를 타 사람이 몰리면 비슷한 경쟁 가게들이 생기고 임대료가 높아져 되레 손해가 크다는 계산이다.

청주 수동의 B카페는 얼마 전 SNS 홍보를 중단했다. 일시적으로 손님이 늘었지만 단골의 불편이 이어졌다.

B카페를 방문했던 김모(청주 가경동)씨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좋아 평소 즐겨 찾는 곳이었다"면서도 "요즘에는 인증 샷을 찍거나 아이와 함께 온 손님들로 가득차 소음이 심해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소비문화도 이에 더했다. 잘 알려진 곳 대신 남에게 알려주기 싫은 '나만의 음식점 명소'를 찾는다.

이에 청주 가경동의 A레스토랑은 개점 당시부터 간판을 달지 않고 예약제로만 손님을 받고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아는 사람만 오라'는 식이다.

그런데도 A레스토랑에는 점심시간마다 손님들이 발길이 이어진다. 대부분 개인 고객들이다.

지속적이고 새로운 콘텐츠 없이는 혐핫 신드롬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혐핫 신드롬은 온라인에 익숙한 '은둔형' 젊은 층들의 새로운 소비 형태"라며 "아직 큰 흐름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에서는 제천 ES리조트가 개인 고객들의 안락한 휴식을 위해 연예인 등 공인들의 홍보를 자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며 "청주 수암골 등 기존에 잘 알려진 관광지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기획이 없으면 이 같은 신드롬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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