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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복날

시민 보양식 선호도 변화
음식점 보신탕 메뉴 사라져
장어·해신탕·초계국수 인기

  • 웹출고시간2018.07.16 21:09:45
  • 최종수정2018.07.16 21:09:45

초복을 하루 앞둔 16일. 청주시 수동의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직원이 삼계닭을 손질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초복을 하루 앞둔 16일. 복날을 맞이하는 모습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복날 보양식 음식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통적인 보양음식으로 여겨지던 보신탕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청주시 내덕동의 한 식당은 올해부터 보신탕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신탕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를 먹지 않는 손님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신탕 판매에 따른 가게 이미지 하락이 염려됐기 때문이다.

수동의 한 식당 업주는 "보신탕을 찾는 기존 손님들 때문에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복날을 제외하면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복날 보양식의 범위가 다양화되고 있다.

사천동의 한 민물장어 전문점은 16일 복날에 대비해 장어 60kg을 주문했다.

지난해 복날 당일에만 장어 30kg 정도가 팔렸는데, 이는 평상시 보다 3배 많은 양이다.

해신탕을 판매하는 산남동 한 식당도 복날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8가지 해산물과 토종닭이 들어가는 해신탕의 가격은 10만 원이 넘지만, 이미 3건의 초복 예약이 잡혀 있다.

업주는 "평일의 경우 해신탕 예약이 거의 없지만 복날을 맞아 예약이 잡히고 있다"며 "기존의 보양식과 다른 매력을 뽐내는 메뉴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뜨거운 보양식 보다 시원한 음식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초계국수를 판매하는 송절동의 한 식당은 여름철 하루 평균 초계국수 800그릇을 판매하고 있지만, 17일에는 1천 그릇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주는 "6년 전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 보다 복날 시원한 음식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몇 해 전 따뜻한 탕 메뉴를 없앴지만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복날 보양식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신모(55)씨는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 보양식은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영양을 보충한다는 의미가 있었지만, 먹거리가 넘치는 요즘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현대인들의 영양이 과잉이다. 고열량의 보양식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육식을 조장하는 보양식 문화의 개선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물인권단체인 카라는 "복날을 맞아 육식을 조장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의 복지를 고민할 때"라며 "건전한 복날 보양식 문화 확산과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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