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혈압약 발암물질 논란 "내가 먹는 약에도 설마…"

지난해 진료자만 600만여명
최소 2주 이상 처방·평생 복용
환자 "오히려 병 얻어" 불안감
식약처, 판매·제조중지 처분
충북약사회 "해결 시간 걸려"

  • 웹출고시간2018.07.09 21:08:56
  • 최종수정2018.07.09 21:09:00

고혈압 치료제 발암물질 논란이 일고 있는 9일 충북대학교병원이 병원 내부에 발암물질 검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한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약과 독을 함께 먹고 있었네요."

발암물질로 분류된 성분이 '고혈압 치료제'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고혈압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판매·제조중지 외 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혼란마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高血壓)은 말 그대로 정상수치보다 혈압이 높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보고 있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이 벽에 가하는 힘도 커져 심장발작·뇌졸중·심근경색·대동맥박리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을 미처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한다.

식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고혈압 환자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지난 2012년 540만명에서 2017년 604만명으로, 5년새 64만여명 증가했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혈압 관리를 위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춰주는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를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 먹어야 한다. 현재 고혈압 치료제 발암물질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Valsartan)'에서 발암물질 작용 가능성이 있는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 NDMA)'이 검출됐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이후 식약처는 즉각 82개사 219품목에 대한 판매·제조·수입 중지를 결정했다.

검출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은 WHO 국제 암연구소(IARC)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분류된 물질이다.

식약처는 9일 오전 8시 현재 점검을 마친 91개 품목(40개 업체)에 대한 판매·제조중지는 해제했지만, 나머지 128개 제품은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유지키로 했다.

또 의사·약사 등이 사용하는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에 '처방 금지' 경고문구를 등록해 처방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최소 2주에서 한 달 치 조제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고혈압 치료제 특성상 환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미 처방받은 약에 문제가 없는지 자세히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식약처 발표 이후 충북대학교병원에도 이 같은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실질적인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자신들이 복용하는 약에 문제가 없냐'는 문의가 대다수였다.

고혈압 치료제를 10여년간 복용한 A(60)씨는 "혈압약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약국 등에 확인해봤다"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인데 오히려 병을 얻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충북약사회 관계자는 "고혈압 치료제 대부분 몇 달 치 처방을 하다 보니 '이전에 받은 약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의 문의가 많은 것 같다"며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한 데다 식약처와 유관기관·단체 등 협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해결책을 내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