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7.11 21:29:46
  • 최종수정2018.07.11 21:29:46

전현기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지난 2014년 6월 어느 날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의료진은 지병인 고지혈증 및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한 심근경색이 있었는데 이번에 머리 쪽으로 발병한 것 같다고 한다. 이틀간 중환자실에 계시다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후 가족의 고행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왼쪽 편마비가 돼 잘 걷질 못하게 된 아버지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는지 병원 침대에서 몸부림을 치기도 하고 링거 줄을 뽑기도 했다. 3일 만에 우리 가족은 나가떨어졌다.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준비됐을 리가 없었다. 뇌경색과 왼쪽 편마비가 될 거라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당당하셨던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가족은 당황했고, 절망했다.

병실 주변 사람들이 간병인을 고용하기를 권유한다. 그런데 그 간병비가 24시간 하루 8만 원이고 2주 한 번씩 유급 휴가라고 한다. 한 달 260만 원이고 물론 병원비는 별도이다. 뇌경색은 중증에 해당돼 치료비는 5%만 자부담이란다. 아버지와 같은 환자는 병원비보다 간병비에 치인다.

집중치료가 완료되자 종합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게 없으니 병원을 나가 달라고 한다. 보험수가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재활병원으로 옮겨 재활하고자 옮겼다. 내과 진료 및 약 처방이 필요해 내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어서 요양원에 모실 수 조차 없었다. 옮긴 병원의 병실은 4인실이고 1병실 1인인 공동 간병이다. 간병비도 하루 3만 원, 병원비 포함해 한 달에 150만 원 정도이다.

뇌경색이나 치매는 보호자 입장에서 보면 장기전에 돌입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항상 정신이 온전하지 않기에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해야 하는 요즘은 집에 모시면서 간병하기란 어려워 의료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에는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라는 제도가 있다. ' 간병비는 대략 1일 9천원~1만2천 원 선이다. 아버지의 심장 쪽 문제가 다시금 발생해 재활 병원에서 다시금 종합병원에 재입원하게 돼 통합서비스를 이용하고자 문의했으나 인력 부족으로 현재 경증환자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아버지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간병인을 개별 고용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간병인들이 상대적으로 간병이 편한 환자와 장기간 오래 할 수 있는 환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사이 2016년 메르스 사태를 통해 전문 간병서비스가 필요함을 깨닫고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 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는 인프라 구축이 되질 않아 모든 환자에게 혜택이 아직도 돌아갈 수 없는 실정인 것 같다.

아버지는 2017년 10월 돌아가셨다. 이러한 제도의 혜택을 받지도 못하고 말이다. 무의미한 4급 장애등급과 노인 장기 요양등급이 있었지만 말이다.

이제 와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가족이 보지 못한 복지혜택을 받지 못해서도, 억울해서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환자는 물론 그 가족 보호자들의 복지를 위해 조속한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그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