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루 멀다하고 사망사건… "불안해 못 살겠다"

청주 봉명동 잇단 자살·살인사건
인근 산단에 외국인 근로자 많아
주민 안전 체감도 낮아 "무서워"

  • 웹출고시간2018.07.01 21:16:21
  • 최종수정2018.07.01 21:16:21
[충북일보] "아무래도 겁이 나네요."

잊을 만 하면 흉흉한 소식이 들려온다. 지역주민들은 제각각 모여 서로의 불안감을 토로한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얘기다. 지역 내에서 연달아 발생하는 각종 사건으로 주민의 불안감이 가실 줄 모른다.

지난달 28일 오전 5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원룸 건물 내 복도에서 러시아 국적 A(33)씨가 양 손목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는 다량의 혈흔이 함께 발견됐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같은 국적인 A씨의 여자친구 B(여·32)씨는 A씨가 거주하던 방 안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씨에게서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에 "여자친구와 함께 죽기 위해 약을 먹었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친구만 숨져 있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루 뒤인 29일 A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20일 오후 3시30분께 봉명동의 한 주택에서 C(76)씨가 흉기에 수십차례 찔려 숨져 있는 것을 C씨 며느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결과 C씨는 2~3개월 전 혼인신고를 마친 뒤 함께 살던 D(여·56)씨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월 8일께에는 E(여·38)씨가 봉명동의 한 원룸에서 양손이 묶인 채 얼굴에는 비닐봉지가 씌어 있는 채로 숨져 있었다.

E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지만, 지역주민은 한동안 충격에 빠져있어야 했다.

봉명동 주민 김모(여·54)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가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인근 산업단지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가 동네에 많이 거주하는 것도 불안한 이유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살인·강도·강간(강제추행 포함)·절도·폭력 등 5대 범죄는 △2014년 1만7천306건 △2015년 1만7천605건 △2016년 1만6천134건 △2017년 1만4천504건으로 줄고 있다. 올해도 6월 28일 현재까지 6천770건의 5대 범죄가 발생, 이대로라면 1만4천건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매년 강력범죄가 줄고 있지만, 실제 봉명동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안전도는 높은 편이 아니다.

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늘고 있는 데다 인근 청주산업단지로 인해 흥덕구 거주 외국인 27%가량이 봉명동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범죄는 지난 2012년 577건에서 2017년 1천13건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5월 31일 기준 청주시 흥덕구 거주 외국인 4천965명 중 1천336명은 봉명 1·2동 또는 인접한 송정동에 거주하고 있다.

도내 한 경찰서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내 주민들 대부분이 외국인 범죄 위험에 불안감을 호소한다"며 "청주 봉명동의 경우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이 많아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 주민 불안감이 더욱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들의 체감 안전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주기적인 순찰 활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