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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처럼 무서운 무기도 없다.

또한 마음처럼 강력한 정책도 없다. 그마 만큼 '마음'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은 무형의 인체 장기(臟器)는 가장 미친 존재감으로 우리를 행복하게도 괴롭게도 한다. 마음으로라도 살인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참아내야 하고, 예기치 못한 분노에 몸서리가 쳐지더라도 그것을 빨리 풀어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재워야 한다는 이스라엘 율법처럼 인간답게 살기 위한 온갖 노력은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은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다.

행복의 기준도 평범하게 살자는 그 기준도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자기에게 관심조차 가지지 않길 바라면서, 남에게 상처를 받지 않고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니냐고 한다. 난립하는 디스와 굴욕, 위태로운 사회구성원들의 자존감, 개인적인 것은 사실 가장 사회적인 것이기에 그들의 상처는 우리가 들여다보아야 하는 사회적 현상이다.

마음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보이는 대략적 양상은 가해자는 '대수롭지' 않았고, 일단 한번 모멸을 느낀 피해자는 좀처럼 건강한 방법으로 이 감정을 표출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감정이라는 것 자체가 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여겨지기에 수치심, 열등감, 자기혐오, 분노, 두려움, 외로움, 슬픔 등이 뒤섞인 채 억눌려 있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병들기 시작하는 곡점이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이렇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삼인성호(三人成虎) 즉, 삼십 명도 아니고 고작 세 사람의 모함만으로도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저잣거리에 범이 나타났다고 믿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뜻으로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세치 혀에 뒤집혀지고, 원칙도 없이 마구 흔들리는 경우를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즉, 거짓말이 진실을 가릴 수도 있고, 근거 없는 말이라도 세 사람이 우기면 곧이듣게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다수의 결정이 모두 옳다고 볼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극단적인 단면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산을 오를 때 쉬었다 가자는 사람, 그냥 가자는 사람, 올라갔다 내려올 걸 왜 가냐며 산 밑에서 서성이는 사람 등 가지각색이다. 산을 오를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산을 훼손하는 자도, 산을 무참히 할퀴는 폭풍우도 받아줄 만큼 넉넉한 포용력을 가지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르는 사람들이 저마다 산이 험하다느니, 길이 많다느니 하며 산을 탓하곤 한다. 또 여러 사람이 함께 오르다보면 잘난 사람도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도 많아서 정상까지 가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세상 모든 일이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삶도 같은 맥락이다.

산에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도 자신의 발로 걸어서 가야지 주위사람에 의지해 갈 수는 없다. 이처럼 각각의 인체에 보이지 않는 장기(臟器)로 존재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스스로만 해결 할 수 있다.

참으로 고약한 인간의 장기(臟器)라고 볼 수 있다.

특히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성장과 경제적 풍요에 대해 치중한 결과 나타난 정신적 황폐화와 사회적 혼란을 경험 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물질이 아닌 정신에 더 가치를 두고 내면의 만족과 안정을 찾고자 한다. 마음의 안정과 행복은 마음으로만 얻을 수 있다.

남편이 술을 먹고 와도 어제보다 일찍 들어와서 행복할 수 있고, 아내가 어제보다 기분이 편해진걸 보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음이라는 것에 달려있다.

세상에 태어난 우리에게 같은 부모와 같은 환경을 갖게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러 부모 탓, 자녀 탓, 세상 탓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공평하지 않고 인생에 나비넥타이가 묶여있지 않더라도, 인생은 여전히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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