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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업계 배달비에 웃고 울고

월드컵 특수 예상보다 부진
배달비 유료화 이후 희비
프렌차이즈 "고객 감소"
중소·개인 "없어 못 팔아"

  • 웹출고시간2018.06.25 20:30:00
  • 최종수정2018.06.25 21:09:34
[충북일보] 치킨 업계가 때 아닌 양극화에 빠졌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판매 실적이 좋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특수는 남의 얘기라고 말하는 업주들은, 저조한 대표팀의 성적도 흥행참패 요인이지만 '배달비'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반면 배달비를 부과하지 않는 업체는 월드컵 분위기를 타고 '조기매진' 사태를 빚기도 해 대조된다.

앞서 국내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지난 5월부터 치킨의 기본 가격 외에 2천 원의 배달비를 책정, 소비자에게 추가부담하고 있다.

기존 1만8천원 짜리 치킨을 배달시키면 현금 또는 카드로 그 가격만 지불하면 됐지만, 이젠 배달원에게 2천 원을 현금으로 더 얹어줘야 한다.

단,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 배달비를 받지 않고 종전 가격인 1만8천 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치킨 가격엔 배달비가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매장 구매시 할인이 아닌 배달비를 받는 것은 "상도덕이 없는 행위"라며 힐난했다.

소비자들은 지난 2010년과 2017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공개한 '치킨 원가'를 이유로 들었다.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자료에는 인건비 항목에 '조리 배달'이 포함돼 있다.

소비자들의 배달비에 대한 거부감은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달 초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5~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5%가 '배달료를 따로 내면서까지 배달 음식을 먹고싶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9%는 '치킨을 먹는다면 배달료가 없는 다른 치킨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 같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배달비 유료화를 선언한 프랜차이즈 업체보다 배달비가 없는 업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주시내 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점주는 "배달비 유료화 이후 판매량이 뚝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방문·포장 고객들마저 줄고 있다"며 "스포츠 중계가 있는 날이면 줄을 서서 사 가고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월드컵과 프로야구가 겹친 기간인데도 평소보다 조금 더 주문이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은 그나마 나은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중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달 유료화 시행 이후 판매량이 다소 줄었다"며 "시행 초기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중소 치킨업체는 '물 들어온 김에 노 젓기' 시작했다. 배달비를 받지 않는데다가 할인정책과 이벤트까지 들고 나왔다.

청주시내 한 중소 치킨업체 점주는 "대형 업체의 배달비 징수와 동시에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매장 방문시 할인 판매, 월드컵 기간 음료수 증정 등 각종 이벤트를 함께 진행해 나름대로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멕시코전이 열린 날에는 마련해 둔 생닭이 다 떨어져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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