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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광철의 저음, 유럽을 매료시키다

충주 출신 성악가
독일어권 최고 영예
'캄머쟁어' 호칭 받아
동양인 성악가 이례적

  • 웹출고시간2018.06.21 21:12:36
  • 최종수정2018.06.21 21:12:45

성악가 연광철씨

[충북일보] 충북 출신의 성악가 연광철(53)씨가 독일어권 최고의 영예인 '캄머쟁어(Kammersaenger·궁정가수)' 호칭을 받게 됐다.
 
동양인 성악가가 '캄머쟁어' 호칭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국내·외 음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등에 따르면 연 씨는 오는 7월 2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슈타츠오퍼)으로부터 '캄머쟁어' 호칭을 받는다.
 
'캄머쟁어'는 최고의 예술가에게 독일이 공식 부여하는 칭호다.
 
왕정시대 때 기량이 뛰어난 성악가에게 왕이 내린 것으로 오늘날에는 뛰어난 활동과 공로를 남긴 성악가를 기리기 위해 독일 주 정부 차원에서 수여한다.
 
1742년 설립된 베를린 국립 오페라극장은 그 역사와 수준으로 독일 오페라를 상징하는 명문 극장 중 한 곳이다.
 
연 씨는 21일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베를린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에 출연하게 된다.
 
공연이 끝난 후 '캄머쟁어' 칭호 수여 행사도 함께 열린다.
 
한국인 성악가 중에는 전승현이 지난 201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극장에서 이 칭호를 받은 바 있다.
 
무용가 중에는 발레리나 강수진이 2007년 '캄머탠처린(궁중무용가)'으로 선정됐다.
 
연 씨는 충북 충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공고를 졸업한 후 청주대 음악교육과를 나와 불가리아 소피아 음대, 베를린 국립음대에 유학한 뒤 20년 넘게 유럽에서 맨몸으로 부딪히며 세계 정상급 성악가로 우뚝 섰다.
 
1993년 파리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해 주목을 받았으며 베를린 국립 오페라극장 전속 단원으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0년간 활동했다. 독일 바이로이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코벤트 가든 등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바그너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인으로 171㎝ 단신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깊은 저음과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확한 작품 해석으로 '거인처럼 연기한다'는 얘기다.
 
연 씨는 청주대 발간 잡지 '와우 청주'를 통해 "어릴 때 전기도 안 들어오는 시골에 살아서 심심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 노래를 자주 불렀다"며 "노래에 심취하다 보면 무서운 걸 잊을 수 있었으며 그때부터 노래에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공고를 입학했으나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청주대 음악과에 입학해 정식으로 성악에 눈뜨게 됐다"며 "그저 노래하는 게 좋았고, 노래 부르는 것이 너무나 간절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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