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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노인학대예방의날

고령화의 그늘, 해마다 늘어나는 매 맞는 노인
지난해 신고사례 전년比 60여건 증가
가해자 80%가 가족… 신고도 어려워
"노인학대 인식개선 해 신고율 높여야"

  • 웹출고시간2018.06.14 21:00:07
  • 최종수정2018.06.14 21:00:07

UN이 지정한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매년 6월15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이날을 '노인학대 예방의날'로 지정,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최근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노인학대도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보다 신고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면서 노인학대 신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충북의 경우 노인인구가 타 시·도보다 많아 노인학대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

충북도내 거주 중인 65세 이상 노인은 지난 2017년 12월 말 현재 모두 25만2천434명. 도내 전체 인구가 159만4천432명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화율은 15.8%에 달한다.

문제는 노인학대 가해자 대부분이 아들이나 며느리 등 가족이라는 점이다. 피해자는 가족이라는 이유에서 오히려 가해자의 선처를 요구하고, 심지어 신고마저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충북도내에서 지난 2017년 신고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는 학대의심신고 165건을 포함해 모두 649건이다. 전년 학대의심신고 194건·일반신고 395건 등 589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신고 건수 중 실제 학대를 당한 노인은 남자 39명·여자 126명 등 모두 165명이었다.

지난해 노인학대 행위자 168명 가족은 무려 135명(80.4%)이었다. 이중 아들이 71명(42.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배우자 47명(28%)·딸 9명(5.4%)·손자녀 4명(2.4%)·며느리 2명(1.2%) 순이었다.

학대 행위자 대부분이 가족이다 보니 학대 발생 장소도 가정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피해자 165명 중 146명(88.5%)은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료복지시설에서 학대를 당한 노인은 14명(8.5%)이었다.

학대 유형별로 보면 정서적학대 44.7%, 신체적학대 40%, 방임학대 7.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적학대를 당한 노인도 12명(1.8%)이나 됐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학대를 당하는 노인의 가구 형태는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자녀동거가구'가 33.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한 노인복지기관 관계자는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신고율이 높아지다 보니 학대사례도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으로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노인학대 위험 가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 신고통로 다양화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경찰도 노인학대 예방의날을 맞아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15일부터 30일간 노인학대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127건으로, 이 중 28건이 형사입건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노인학대의 경우 피해 사실을 드러내거나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대한노인회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인식개선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신고통로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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