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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500명 시·군 단위 여론조사 '위험'

통상적인 오차범위 ±4%
8%p 내 순위는 '무의미'
싹쓸이·압도적 1위·독주 등
자극적 표현 난무·확대 재생산
전문가 "순위 아닌 확률로 봐야"

  • 웹출고시간2018.06.07 21:33:50
  • 최종수정2018.06.07 21:34:00
[충북일보] 여론조사 공표 금지에 앞서 전국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중 표본 500명 크기의 시·군 단위 단체장 지지도 조사가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결과를 단정하는 사례까지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7일 현재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론조사 중 공표 금지기간 직전(5~6일) 실시된 여론조사는 총 95건이다.
 
전국 17개 시·도를 기준으로 각 지역 당 평균 5.6건씩 조사가 진행된 셈이다. 이후 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여야 후보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범위에 그치지 않았다. 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여론조사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표본 800명 이상으로 최소의 연령·지역 할당이 이뤄질 수 있는 여론조사와 달리, 농촌지역에서 실시된 500명 표본의 경우 상당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시·군 단위 여론조사의 표본은 500명이다. 전화면접의 경우 응답률 10%를 기준으로 5천 명 이상의 전화를 돌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반면, 자동응답(ARS) 시스템의 응답률 2~3%를 기준으로 하면 2%는 2만5천명, 3%는 1만7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연령·소지역·남녀 성비 등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남아 있고, 조사기관 마다 부족한 샘플에 대한 가중치 적용 과정에서 얼마든지 왜곡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
 
여기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소지역주의다.
 
광역단위 여론조사의 경우 소지역주의가 어느 정도 희석될 수 있지만, 시·군 단위 조사에서는 소지역주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내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소지역주의는 후보자 출신지 또는 출신학교 별로 지지성향이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아무리 초현대식 여론조사 기법이 적용된다고 해도 여론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게 된다.
 
또한 500명 샘플의 여론조사의 통상적인 오차범위는 ±4%, 기본적으로 8%p까지 접전 또는 동률로 인식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국 곳곳에서 '1위', '압도적 1위', '싹쓸이' 등의 자극적 표현이 난무하고, 이 내용이 각 후보 진영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투표율이다.
 
출구조사와 달리 이번 여론조사는 투표율이 감안되지 않은 상태로 읽혀진다. 이럴 경우 6·13 투표 당시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할 수 있느냐에 따라 10~20%p까지 변화무쌍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임현규 와칭인사이트 대표는 7일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여론조사가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례를 고쳐야 한다"며 "여론조사는 단순한 참고자료로 순위가 아닌 확률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 소속의 여의도 정치권 관계자도 "블랙아웃 기간에 앞서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보수층이 총 결집하고, 여당 독주를 막기 위해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며 "특히 시·군 지역은 하루아침에도 결과가 바뀌는 숱한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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