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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태극기, 호국영령 기리는 현충일 '무색'

탄핵정국부터 이어온 태극기 의미 퇴색
현충일 당일도 게양 가정 찾기 어려워
"게양해야" Vs "게양 강요는 안 돼"

  • 웹출고시간2018.06.06 19:00:00
  • 최종수정2018.06.06 19:00:00

현충일인 6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가 게양된 가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현충일은 다른 국경일과 다르게 조의를 표하는 의미로 태극기를 조기게양 해야 한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63회 현충일을 맞았다. 하지만, 당일인 6일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충일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법정 공휴일로서 6·25 한국전쟁 휴전 협정 3년 뒤인 1956년 제정됐다.

현충일은 다른 법정 공휴일과 다르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이기 때문에 태극기도 조의를 표하는 의미인 조기 게양해야 한다. 조기는 깃면의 너비(세로)만큼 내려달아야 한다. 단순한 법정 공휴일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정작 당일인 6일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을 찾기란 어려웠다.

심지어 청주지역 일부 아파트는 단 한 가정도 태극기를 게양한 곳이 없는 실정이었다. 태극기와 현충일의 의미가 무색한 수준이었다.

태극기에 대한 의미는 이미 지난해 박근혜 정부 탄핵정국 당시 일부 보수 단체가 탄핵반대 집회인 '태극기 집회'를 열면서 퇴색됐다.

당시 광복회 등은 이를 두고 "특정 이익을 위해 태극기를 시위 도구로 사용하는 등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태극기의 신성함을 해치는 행위"라며 "태극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선열들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결코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국민성, 이상을 품고 있는 국기(國旗) 태극기가 국민에게 외면 받는 것이다. 결국,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숨져간 수많은 선조를 기리는 날인 현충일도 태극기와 함께 잊히고 있는 셈이다.

청주시민 최모(45)씨는 "국가 수호와 독립을 위해 수많은 국민이 피를 흘리며 장렬히 산화했다"며 "일 년에 단 하루지만, 이들을 위해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태극기 게양은 '강요가 아닌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국가가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 날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강요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모(30·청주시 흥덕구)씨는 "법정 공휴일을 정한 뒤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것은 타의에 의해 강요받는 느낌이 든다"며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것을 시민의식 운운하며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성시하는 태극기가 아닌 친근한 국기로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오창근 충북참여연대 사회문화국장은 "지방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관공서 등에서 현충일을 알리는 홍보 자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과거에는 법정 공휴일을 앞두고 지자체가 나서 태극기 게양을 독려하는 홍보를 하거나 거리에 태극기를 게양해 국민에게 알려왔는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태극기 게양을 하는 가정도 많이 줄어든 모습"이라며 "강요가 아닌 홍보를 통한 독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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