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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6.06 16:19:08
  • 최종수정2018.06.06 16:19:08

편집자주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벌써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앞서 여행을 떠난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충북도와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는 지난달 '2018 봄 여행주간'를 맞아 전국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도내 여행수기 공모전 '배틀여행 in 충북'을 진행했다. 여행전문가들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은 최우수 선정작을 소개한다.

도담상봉

[충북일보] 단양에 도착하자마자 탁 트인 풍경에 넋을 잃었다.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단양 시외버스터미널 앞으로 펼쳐진 남한강과 고수대교였다. 단양은 첫인상부터 여행자의 마음을 흥분케 했다.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앞에는 유명한 커피 맛집들이 많다. 커피 맛집을 여행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뜬 마음이었다. 위치도 터미널과 인접해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 메뉴는 바로 상큼한 딸기가 층층이 쌓인 딸기 케이크. 이색카페들도 많다. 루프탑 카페를 포함해 패러글라이딩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등이다. 여행길 당이 부족할 때 꼭 찾아가보도록 하자.

1박 2일 여행이었지만 단양에서 유명하다는 먹을거리를 모두 정복할 기세로 맛집을 찾아 다녔다. 다행히 대부분 단양 구경시장에 몰려 있어서 마치 미션을 수행하듯 하나씩 천천히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단양의 명물인 마늘 순댓국이 기억에 남는다. 맛은 물론이고 순댓국에는 내장이 들어가지 않아 내장을 못 먹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양백폭포

단양 구경시장을 벗어나 발견한 '양백폭포'. 누가 서울 한강을 최고 풍경이라고 했는가. 가게와 가게 사이로 보이는 폭포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폭포 아래 주차된 자동차 크기가 작은 점으로 보일 정도로 상당히 크고 웅장한 폭포였다. 더욱 놀란 건 바로 양백폭포가 인공폭포라는 사실. 여행에서는 하나의 물줄기밖에 보지 못했지만, 평소에는 세 줄기로 하루 3~4차례 내린다니 그 풍경을 봤다면 정말 장관이었을 것이다.

폭포를 지나 장미 산책로를 향했다. 도착 전 "장미 산책로는 걸을만 한가요"라는 물음에 단양 주민 한 분은 "거기 우리 산책로야. 매일 걸어 다녀"라고만 답했었다. 그때만 해도 몰랐다. 그 산책로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장미 산책로는 쾌청한 날씨 덕에 유럽 스위스의 풍경처럼 아름다웠다. 꽃 피는 계절에는 1.2km 산책로에 온통 장미가 핀다는데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안 간다.

장미 산책로를 지나 단양강잔도, 스카이워크, 이끼터널, 빛터널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험한 벼랑 위 다리 길을 뜻하는 잔도. 기대 이상으로 높은 잔도를 보고 과연 단양의 '스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등장할 것만 같은 스팀펑크풍 다리였달까. 풍경을 해치는 회색 철길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숭숭 뚫린 철망 아래로 지나가는 물길도 스릴 넘치고 데크 사이사이 숨어있는 돌단풍, 굴피나무, 구절초 같은 식물을 찾는 재미도 있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그야말로 행복이었다. 입장료도 2천 원으로 저렴하고 남한강 절벽 위 투명한 유리 다리 위에서 8~90m 아래 단양 풍경을 바라보는 스릴은 대단했다. 실제로 바람이 불 때마다 다리는 살짝살짝 흔들렸다. 파란 하늘 덕에 구름 위를 걷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짜릿한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짚라인도 추천한다. 짚라인은 어른, 아이 모두 3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 입구의 애곡터널을 지나 걷다보면 초록빛 이끼가 가득한 터널을 만날 수 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살짝 내려서 터널은 더 촉촉해 보였다. 이끼터널에선 지친 다리도 쉬게 할겸 터널 입구에 앉아 허기를 달랬다. 열심히 걷고 난 뒤 휴식이라 꿀맛처럼 느껴졌다.

수양개빛터널

수양개 빛터널은 본래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200m의 지하 시설물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영상, 음향, LED 조명과 함께 환상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몽환적인 무한대 빛터널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심지어 터널의 마지막 테마에선 레이저빔과 클럽에 온듯한 EDM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어른들도 볼 수 있었다.

단양은 가는 곳마다 우릴 놀라게 했다. 보통 여행지를 가면 사진보다 풍경이 소소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단양만큼은 가는 곳마다 사진보다 훨씬 더 크고 아름답다고 느꼈다. 단양 팔경 중 제1경에 속하는 도담삼봉도 마찬가지였다. 퇴계 이황 선생은 시를 남기고 김홍도는 그림을 남긴 곳이라더니 기암 사이에 지어진 정자를 보니 정말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었다.

제2경인 석문도 그 규모가 남다른 곳이었다. 석회동굴이 오랜 시간 풍화되면서 동굴 천장 일부가 남아 구름다리처럼 형성된 곳이라는데 동양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사진에 모두 담기지 않을 정도였다. 계단을 꾸역꾸역 올라와 본 보람이 있었다. 도담삼봉에서 석문은 꼭 가야 할 곳이다.

고수동굴

단양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차 주민으로부터 고수동굴을 추천받았다. 시외버스터미널 앞 고수대교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도착하는 고수동굴. 입장료가 1만1000원이어서 처음에는 꽤 비싸게 느껴졌다. 그 생각도 잠시 이곳은 웅장함을 자랑하는 도시 단양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곳 역시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나 나올법한 멋진 풍경을 간직한 동굴이었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동굴을 회전계단으로 오르내렸다. 그로테스크한 종유석과 석순을 관찰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운 에피소드로 가득했던 단양 여행. 멋진 풍경과 상냥한 귀인들을 만나 더없이 행복했다. 조만간 패러글라이딩, 사인암, 온달 관광지같은 못다한 여행지들을 찾을겸 다시금 단양을 찾을 것 같다.

/ 임혜인('배틀여행 in 충북' 최우수 작품 선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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