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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청주시 청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청원구청에서 임용장을 받고 벌써 3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 3주밖에 되지 않았기에 첫 출근 날의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독서실을 향할 때는 매일 아침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마냥 부러워했는데 막상 출근하려니 막연한 기쁨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던 것 같다.
첫 출근 이후 구청에 나의 자리가 생기고, 공무원증도 신청하고 내 이름으로 된 업무들이 조직도에 올라가게 됐다. 조직도를 보며 내가 정말 공직사회에 입문했구나 하고 느끼게 된 것 같다. 대학생 시절 청원구청에서 한 달가량 학생 근로 활동을 한 경험도 있었기에 조직도에 내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이 더 뿌듯하게 느껴졌다. 신기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맡은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책임감이 앞서 찾아 왔다. 청원구청과의 인연이 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그만큼 더 책임감 있게 다녀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기도 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막상 출근하면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새로운 민원인들을 만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 다음날이 된다. 하루가 반복돼 한 주가 되고, 지금은 3주가 지나 한 달째를 앞두게 됐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다가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시보'를 떼게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주가 지난 지금 걱정이 앞섰던 첫 출근보다는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가 공직사회에 조금이나마 적응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팀원들과 주변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일이 있을 때 서로 나서서 도와주는 팀원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고, 나도 나중에 꼭 이런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도 있듯이 아무리 쉬운 일이라고 해도 주위 사람들과 힘을 합하면 더 쉽게 해낼 수 있다는 말의 중요성을 3주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 같다. 남은 공직생활이 더 길기 때문에 협업의 중요성을 앞으로 크게 느끼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를 위해 준비한 한자성어가 '초심불망(初心不忘)'이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초심(初心)', 처음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두근대고 전화를 받으며 어쩔 줄 몰라 하기 일쑤지만, 최선을 다해 알려드리려고 하는 나의 모습을 보시며 전화를 걸어주시는 분들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시는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내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알려드리려고 노력한다면, 많은 어려운 문제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 처음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지금의 나처럼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을 이해하는 공직자가 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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