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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글로벌효성메디컬센터, 수요일이면 '사랑방'으로 변신

2009년부터 소외이웃 급식봉사… 2016년 자리 옮겨 '더 인기'
법정 공휴일 외 거른적 없어
현재 매주 400명 이상 찾아와 "사람·맛있는 음식 있어 감사"

  • 웹출고시간2018.05.30 19:16:15
  • 최종수정2018.05.30 19:21:36

30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글로벌효성메티컬센터에 마련된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노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수요일에는 꼭 여기서 이 음식을 먹어야 해."

청주지역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 그렇지만 식당은 아니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병원이 운영하는 건강검진센터다. 수요일인 30일에도 이곳은 이 음식을 먹기 위한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0일 오전 10시 청주효성병원이 운영 중인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글로벌효성메디컬센터.

센터 앞에는 고령의 노인들이 가득 줄지어 앉아 있다. 모퉁이를 돌자 주차장 한쪽에 놓인 120여석 식탁에도 노인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다. 모두 병원 무료급식봉사에서 식사 한 끼를 하기 위한 노인들이었다.

센터에는 밥 짓는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삼계탕의 향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하게 올라왔다.

시간이 지나자 더욱 많은 노인이 센터를 찾았다.

기온이 23도까지 오른 오전 11시가 되자 병원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만들어진 음식들은 배식을 위한 공간에 차례로 놓였다.

직원들은 노인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게 배식대로 안내했다.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었다. 하루 이틀 해본 솜씨는 아니었다.

노인들이 집어 든 식판에는 따뜻한 흰쌀밥과 인삼·대추 등 갖가지가 들어간 삼계탕, 고령의 노인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올려졌다.

청주효성병원이 급식봉사를 해온 것은 올해로 9년째다. 지난 2009년 4월부터 시작한 무료 급식봉사는 어느새 청주지역을 넘어 도내 시·군 전역에 소문났다.

매주 수요일이면 미원·조치원·보은 등 각지의 노인들이 모인다. 도내 거주 노인들의 사랑방인 셈이다.

무료 급식봉사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병원이 위치한 청주 금천동에 홀몸노인이 많다는 소식을 들은 병원 직원들은 당시 금천동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작은 급식봉사를 시작했다.

무료로 밥을 준다는 소식이 지역 내에 돌자 홀몸노인과 어려운 소외이웃들이 찾아왔다. 모두 매 끼니를 먹기 어렵거나 사람의 손길이 그리운 이들이었다.

규모가 점점 커지자 병원 측은 지난 2016년 12월 건강검진센터로 무료 급식봉사 자리를 옮겼다. 더 많은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곳을 찾은 김모(여·71)씨는 "여기 삼계탕이 맛있어. 이렇게 일주일에 하루 잠깐이라도 나와 사람들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얼마나 좋아"라며 "이렇게 준비해주는 병원 직원들에게 고맙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매주 수요일 400~500명이 이곳을 찾는다. 그만큼 들어가는 재료비와 노동력도 만만찮다. 하지만, 병원 직원들은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음식을 맛있게 먹은 노인들이 저마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무료 급식봉사에 참여한 김진혜 효성병원 총무팀장은 "매주 재료비만 130만 원 이상 소요된다"며 "하지만, 지역 의료기관으로서 어려운 지역민을 돕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소외이웃을 위한 무료 급식봉사는 현재까지 법정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 쉼 없이 달리고 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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