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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명박 '닮은 듯 다른' 묘한 인연

盧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에 李 첫 공판
양 대통령, 비슷한 혐의로 검찰 조사
"정치적 보복" 주장·불편한 심기 닮아

  • 웹출고시간2018.05.23 17:54:12
  • 최종수정2018.05.23 19:58:07
[충북일보=서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우연치고는 기막히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평화가 온다'를 주제로 엄수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넉넉한 미소, 소탈한 목소리가 그리운 오늘"이라며 "지난해 시민 촛불의 힘으로 새 정부가 탄생하고, 부산경남에도 대통령님이 바랐던 지역주의가 허물어지고 있다. 어떤 가치도 평화 위에 두지 않겠다는 당신의 말씀을 깊이 간직하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족대표로 나선 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지난해 사저를 개방하고,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 봉하마을을 가꿔나가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가 발전해 내년 10주기는 북한 대표가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Das) 비자금 조성, 법인세 포탈, 직권남용, 뇌물수수, 대통령기록물 유출 등 총 16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차 공판에서 직접 모두진술을 통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입을 뗀 뒤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증거)에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지만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이며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다"며 "저에게 (이건희 회장) 사면대가로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국익을 위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시절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포괄적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김해 봉화마을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정치보복에 의한 죽음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 역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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