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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5.23 20:00:00
  • 최종수정2018.05.23 20:00:00
[충북일보] 충북교육감선거에 나선 보수 후보들의 우여곡절이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후보등록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단일화 합의가 진척돼 다행이다.

심의보 예비후보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의 여망을 받들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다시 단일화를 논의를 벌였다"며 "기필코 황신모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에 따른 결과를 100% 수용키로 했다.

후보 단일화 작업은 선거 때마다 있었다. 대개 세력이 약한 쪽에서 나서는 게 통례였다. 최종 목표는 말 할 것도 없이 선거 승리다. 목표대로 승리할 때도 있었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었다. 당리당략에 따른 야합이란 비난도 자주 받았다.

두 후보가 선거 초반에 단일화에 나섰던 까닭도 분명했다. 현직 교육감에 대한 지지세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말할 것도 없이 초반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단일화 실패를 겪으며 되레 더 나빠졌다.

지역교육은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보수 성향이냐 진보 성향이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다. 그만큼 교육감 개인성향이 지역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단순히 학교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 아이의 삶과 미래와도 연관된다.

보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단일화 후보가 할 일은 많다. 가장 먼저 충북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충북교육을 위한 투자 방법까지도 세밀하게 제시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분명한 철학 없는 단일화는 무의미하다.

두 보수 후보는 지금까지 서로 싸우기만 했다. 그 바람에 충북교육 발전과 개선을 위한 비전이나 정책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만 높였을 뿐 세부적인 정책 제시를 하지 못했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방안도 없었다.

불가능할 것 같던 단일화 합의가 다시 시도되고 있다. 성사 가능성도 예전보다 커졌다. 최종적으로 성공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 두 후보의 불복만 없으면 선거구도가 바뀐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양자 구도로 개편이다.

두 후보가 이번에도 실패하면 희망이 없다. 선거에선 필연적으로 승패가 뒤따른다. 2등은 없고 1등만 있다. 영광과 축하는 오롯이 1등 몫이다. 후보들이 쉽게 양보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우를 범하진 말아야 한다. 선거는 투표로 완성된다. 좋든 나쁘든 유권자 선택으로 완성된다. 물론 보수후보 단일화가 최선일 수도, 차선일 수도 있다. 아니면 차악이고 최악일 수도 있다.

두 후보는 내가 만든 날카로운 욕망의 가시가 누구에게 상처를 줄 지 헤아려야 한다. 누구를 아프게 할지 따져봐야 한다. 후보 단일화가 충분조건을 넘어 필수조건이 된 이유까지 알아야 한다. 그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의 궁극적 의미는 뚜렷하다. 실패를 줄여 당선하는 게 최고의 선이다. 후보들끼리 자체 논의를 거쳐 유권자들에게 한 개의 선택지를 제시하자는 시도다. 선거의 가치와 의미를 고려할 때 나쁘지 않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무조건적 폄훼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선거 후보 단일화 시도는 언제나 있었다.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후보군에서 세력이 약할 때마다 시도됐다. 4년 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두 후보의 단일화 시도는 여러 모로 성공하는 게 좋다. 우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깨끗한 승복이 합의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어떤 결론이 나와도 변할 수 없는 불변의 법칙이 돼야 한다. 그게 충북 공교육 백년대계를 위한 두 후보의 결단임을 보여주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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