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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5.13 16:40:27
  • 최종수정2018.05.13 16:40:27
[충북일보]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청주 외곽에 자리한 한적한 시골마을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평범한 시골마을이 아니라 남다른 이야기가 있으며 문화재까지 살펴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청주 끝자락에 있는 상당구 가덕면 계산리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이 자그마치 200년이 넘은 팽나무와 1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아름드리 잎을 흔들며 여행객들을 반겨준다.

중앙으로는 계산1리 경로당이 나무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커다랗고 많은 나무로 둘러싸여 무더운 여름에 오면 참 시원하고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본격적으로 마을 내부로 들어가 봤다. 먼저 벽화가 그려진 마을을 돌아봤다. 마을 곳곳에는 그리 크지 않지만 담장들이 예쁜 벽화들로 꾸며져 있다. 벽화들의 상태를 보면 최근에도 그림을 다시 그리고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벽화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봇짐을 든 상인들이나 북적이는 장터를 연상케 한다. 사실 계산리 마을은 과거에 말미장터가 열렸던 곳으로 현재까지 '말미장터마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마을 뒤편으로는 청주의 동쪽 관문이자 '피 밭이 있는 고개'라는 뜻의 피반령이 있다. 여기서 '피'는 돌피를 개량한 밭작물을 뜻한다. 이 험준한 고개 아래인 마을에서 장이 열렸고, 주막이며 마구간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주변 풍경과 마을 벽화가 잘 어우러져 사진 촬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은 출사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마을이라서인지 현재 계산마을은 팜스테이 지정 인증마을이자 청주 초록마을로 선정이 됐다. 또한 1사1부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한양여자대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마을이기도 하다.

장독대와 항아리가 많은 건물도 눈에 띄었다. 이 덕분인지 계산리 마을은 농어촌체험 및 휴양마을로 지정이 돼 김장하기 체험과 자연생태체험, 농촌체험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관광객들을 대상으로는 여름 고추따기와 가을 사과따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TV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청주, 그 오래된 반찬 이야기'라는 소재로 이 마을의 봄 제철 반찬과 장터임을 기억해주는 음식인 장터국수가 소개가 됐다. 한적하고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잘 보존된 역사와 의미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매우 뜻 깊게 느껴졌다.
마을 한편에 자리한 청주 계산리 5층 석탑도 볼거리다. 5층 석탑은 청주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고려시대의 석탑이라고 전해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확한 건립 시기는 단층 받침돌의 구성 양식과 몸돌이나 지붕돌의 조립 수법 등으로 볼 때 고려 중기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재 석탑의 높이는 5.65m이고 보물 제511호 지정돼 있다.

석탑의 특이한 점은 전체적인 모양이다. 지붕돌의 윗면이 경사가 심하며, 지붕돌 아래 받침은 처마 끝까지 나와 있어 무거운 느낌이지만 이 같은 구조가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는 균형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석탑 앞으로는 매우 넓은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넓은 잔디밭은 본래 절이 있었던 자리지만 현재는 석탑만이 남아 있다. 아이들의 소풍 장소로도 좋지 않을까 싶다.

마을을 둘러보고 잠시 벤치에 앉아 숨을 둘렸다. 화창한 봄날이 온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듣기로는 지난해 여름 이곳에서 말미장터마을 4회 한여름 밤의 작은 음악회도 열렸다고 한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조용한 밤에 열리는 음악회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화창한 주말, 아이들과 함께 벽화도 보고 5층 석탑도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변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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