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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5.14 17:52:51
  • 최종수정2018.06.04 14:42:57
이번여행지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해 있는 유럽북부지역이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이 나라들을 묶어 노르딕국가라고도 부른다. 북유럽나라들은 중세의 화려한 문화와 역사의 중심이었던 서유럽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수채화처럼 그려진 대자연의 풍경과 여유로운 생활상이 삶의 이상향이라면,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북유럽은 그 이상향이 귀결되어 실현되어지는 유토피아 같은 곳이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일처럼 행복한 일도 없다. 또한 그 여행지에서 새로운 풍경에 얽힌 숨은 보석 같은 이야기를 발견할 때 우리는 더욱 희열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들을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감동했던 순간들의 느낌을 메모하고, 정리하여 되새기는 일은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기도 하다.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입성했다. 복지천국 덴마크는 국민소득 7만4천불로 생명공학과 조선 산업이 발달되었으며, 차량등록비용을 자동차 값의 180프로까지 받음으로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많은 나라다. 차창 밖의 풍경이 몽환적이다. 주황색 뾰족탑지붕건축물들이 자주 보여 이곳이 덴마크임을 실감케 한다. 산이 없는 도시, 주황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인어공주가 있고 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가 있는, 코펜하겐은 시간이 정지된 도시이다. 절제된 미학과 환상적인 풍경에 로맨틱함까지 더해지는 곳, 꽃과 풍차의 나라, 덴마크를 수식하는 말은 수없이 많다. 그중 아기자기한 동화의 매력이야말로 덴마크여행의 백미이다. 풍경마다 얽힌 스토리들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나이를 쌓아가는 어른들의 감성도 자극한다.
코펜하겐은 온통 안데르센의 자취다. 건물들마다 그에 관한 작은 푯말들이 붙어있는 곳이 많다. 우리 모두 어릴 적에 그의 동화들을 읽으며 꿈을 꾸고, 맑고 밝게 세상을 보며 마음을 살찌웠던 추억하나쯤 갖고 있다. 서정적인 정서와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가 있고, 따스한 휴머니즘이 넘치는 그의 동화들은 백년을 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읽혀지고 있다. 청사 옆에 안데르센 동상이 있어 코펜하겐의 상징임을 대변한다. 특이한 건 동상의 시선이 정면이 아닌 측면 어딘가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는 거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맞은편에 그가 자주 찾던'티볼리 공원'이 있다. ·동화작가와 놀이동산을 연계시켜 놓은 아이디어지 싶다.

동화나라처럼 아기자기한 거리의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시청사건물은 모더니즘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대리석, 콘크리트, 시멘트의 차가운 잿빛은 녹청색 구리로 덮은 지붕과 시계의 디테일함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엄격하면서도 가볍게 느껴지는 무채색 계열과 청록색건물이 알록달록한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피온 분수대로 향했다. 분수대위에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게피온이 채찍을 들고 황소 4마리를 몰고 가는 형상이 있다. 흥미진진한 게피온 신화이야기를 들으며 바로 옆에 있는'성 알반스'교회로 이동했다. 순교자의피를 통해 기독교가 시작된 것은 어디나 같은 가보다.'성 알반스'는 4세기 초반 최초로 순교한 영국인 선교사이름인데, 그 뒤로 증가하는 신자들을 위해 1885년에 세워졌다. 게피온 분수대의 역동적인 황소동상과 백년이 훌쩍 넘은 고전틱한 교회건물이 대조를 이룬다.

/ 임미옥 수필가
분수대에서 약500m 떨어진 것에'아말리엔보리'궁전이 있다. 16세기 중반에 6년에 걸쳐 로코코양식으로 지었는데,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4개의 궁전에는 지금도 왕실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중 1층은 왕실 물품 박물관으로 꾸미어 개방한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인간이 되었을까. 애절한 그 몸짓은 무엇을 그리워함인가. 아름다운 해변 가에 푸른 인어공주 동상이 있다. 소녀 인어가 인간왕자를 사랑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토록 바라던 대로 인간이 되어 인어공주가 되었다는데, 바다를 등지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동상 등 뒤로 갈매기 떼들이 지나다닌다.

바다로 나갈 운명을 가졌던 코펜하겐 사람들, 그들의 애환이 담긴 바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니하운 운하'로 이동하여 유람선을 탔다. 새로운 항구라는 뜻의 니하운 운하는 인공호수이다. 운하를 따라 천천히 흐르다 보면 동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어진다. 안데르센의 도시 코펜하겐, 한 장의 엽서 같은 풍경을 선상위에서 전망하며 내 마음도 물결 따라 흘렀다.

임미옥 작가 프로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0년 푸른솔문학등단
제20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청주시 1인1책 프로그램강사
저서 '음악처럼', '수필과 그림으로 보는 충북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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