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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지지율이 훨씬 앞선 현역 진보 후보 하나를 두고 보수 후보 두 명이 나서서 함께 겨루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 하여 시도되었던 보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모양입니다.

단일화가 진행되는 동안 바라보는 모두가 결말이 과연 다수의 희망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확신을 갖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앞 다투어 무조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입을 모았고, 묘하게도 후보자들이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함께 공부한 동문이기에 가능성을 크게 열어둔 채 성공을 기대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하긴 애초에 단일화를 위한 조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하긴 했었습니다. 한쪽에서 보면 사전 지지율에서 미세하나마 자신이 앞서는 듯싶어 여론조사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싶을 테고 다른 쪽은 단일화 추진주체의 구성원들이 자신과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질 듯싶어 분명 서로에게 유리한 방안을 강하게 주장할 게 분명한데 모두의 바람처럼 단일화가 무사히 이루어질 것인지 의심스러웠던 것입니다.

결국 '혹시나'하고 기대했던 보수 후보 단일화는 걱정했던 대로 '역시나'로 끝났습니다. 예측했던 대로 양측은 단일화 협상의 결렬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며 포화를 퍼붓고 있습니다. 이젠 아예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쳐부수어야 할 적(敵)이 어느 곳에 있는지 잊은 듯싶습니다. 그동안 필자를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교육감 선거에서 누구를 찍어야 하느냐고. 교육계에 문외한이어서 교육자 출신에게 의견을 물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의도인 듯싶었는데 그럴 때마다 필자는 고민에 빠지곤 했습니다. 선뜻 추천하고 싶은 후보 한 명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평소 필자와 가까운 보수 인사들은 보수 후보가 단일화되면 그를 찍겠다고 힘주어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단일화가 안 되면 어차피 현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할 듯싶어 사표(死票)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기권을 하겠다고 토로하곤 했습니다. 단일화가 실패하고 보니 안타까움이 큽니다.

이제 지방선거가 고작 한 달여 남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두 보수 후보의 단일화를 권합니다. 지난번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후보들이 난립하는 바람에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진출해 교육계에 대변혁이 온 것을 모두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정권마저 진보에게 넘어가 교육이 통째로 진보의 수중에 들어간 형국입니다.

진보들은 앞 다투어 혁신을 내세우며 학생들의 시험을 없애는 등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각종시험이 폐지되자 대학입시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자식의 실력 수준을 알 수 없는 학부모들은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면 교육부는 대학입시 제도를 서둘러 개편해야 하는데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과거 이해찬 씨가 교육부 장관 시절 보여주었던 황망했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필사즉생필생즉사(必死則生必生則死). 잘 알려져 있다시피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비겁하게 행동하면 반드시 죽기 마련'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두 보수 후보는 지금이라도 단일화를 하십시오. 그것만이 확률은 적지만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갖게 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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