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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환

청주시 흥덕보건소팀장

樹欲靜而風不止하고 子欲養而親不待라.

"나무가 가만히 있으려하나, 바람이 가만두지 않고, 부모님께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논어의 한 구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자의 훈계가 무색한 일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중국 쓰촨성 펑저우시 한 시골마을 옥수수 밭에서는 공개 순회법정이 열렸습니다.

주민이 지켜본 재판의 원고는 린슈즈 할머니.

피고는 아들 둘에 딸 둘, 자녀 네 명입니다.

린 할머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작은아들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며느리와 갈등이 생겨 이듬해부터 6년간 혼자 살았습니다.

다리가 아파 거동이 힘들자 다시 자식 집에서 살고 싶었지만 맡겠다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마을위원회가 조정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자 할머니가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한 일간지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습니다.

큰 무언가를 해 드리려고 기다리는 것보다 당장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입니다.

아버지가 떠나가신지 햇수로 11년,

그전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오가며 곤지암 한우국밥집, 천안삼거리 호두과자,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 전 증평읍의 영양탕집

부자가 말없이 20년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말은 안했지만, 그 때 우리 부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함께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통했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은 어머니가 저의 손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허리가 안 좋으셔서 유모차를 밀고 다니시고 일주일이 멀다하고 병원을 다니십니다.

주말 아침, 증평 장뜰시장에 들러 순대 5천 원, 순대국 5천 원 소주한 병을 사가지고 갑니다.

어느 땐 동생이 옛날통닭 2마리를 1만 원에 사가지고 올 때도 있어 그날은 어머니께 혼나는 날입니다.

좋아서 그러려니 생각하고 벙거지 둘러쓰고 밭으로 나갑니다.

두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자식들이 사온 음식을 싸들고 나오셔서 막무가내로 먹이십니다.

항상 툴툴대는 자식들이 뭐가 좋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도 부모로써 줄 수 있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는 항상 자식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측은지심을 가지고 자식의 삶을 응원하십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부모님과 같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사소한 행복들이 많은데, 많은 행복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당신들과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을 늘려가고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하고 사소한 것부터 같이 해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처음 걸음마를 시작하고 엎어지고 넘어질 때 일으켜주셨던 것처럼, 부모님의 허리가 굽어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 잘 걷지 못하게 되셨을 때 대신 지팡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나이가 쉰 중반을 살고 있어도 부모님 마음을 쉬 읽지 못하는 자식이지만 언젠가 똑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이해하면서 말입니다.

부모님, 당신들은 그냥 단순히 나이를 먹은 것이 아니라 자식의 삶, 부모의 삶을 다 살아 보시고 전해주시는 한 마디의 말씀이 금언이란 사실을 기억합니다.

자식이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하루하루의 삶을 같이 걸어가고자 합니다.

철이 들기도 전에 먼저가신 아버지, 그리고 그 뒤를 묵묵히 견디시고 계신 어머니,

부모님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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