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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작가의 미국여행기 - 미국동부 필라델피아·워싱턴 D.C.·뉴욕맨해튼

  • 웹출고시간2018.05.07 14:41:07
  • 최종수정2018.06.04 14:43:06

인디펜던스 홀

미국독립의 산실 필라델피아

미국서부 LA에서 국내선 여객기를 타고 5시간30분 동안 날아가서 미국독립의 산실 '인디펜던스홀'이 있는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미국독립기념관 '인디펜던스홀'은 퍽 아담하다. 그러나 유서 깊은 장소답게 절제된, 그러면서도 우아한 18세기중엽 조지아양식이 전형적으로 드러난 매력적인 건축물이다. 바로 옆 건물로 옮겨가서 '자유의종'을 만났다.

'땅 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를 공표하라' 는 성경 한 구절이 새겨져 주조된 자유의종, 1776년 미국독립선언이 공포됐을 때 타종한 뒤로, 1839년 노예해방론자들이 '자유의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단다. 균열이 가서 지금은 사용하진 않지만. 자유의종은 미국인은 물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세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상징이 되고 있다. 대가 없는 자유는 없다더니, 깨진 종의 형체가 자유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석조 오벨리스크방식의 '워싱턴기념탑'

세계정치 1번지 워싱턴DC

세계정치의 1번지 워싱턴DC로 입성했다.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성숙한 정치세상을 향한 노력은 어디나 진행 중이듯, 국회의사당은 한창 보수 중이었다. 저만치 하늘을 찌를 기세로 우뚝 솟은 '조지워싱턴'기념탑이 보인다. 탑은 길쭉한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서있다. 호수와 초록 잔디, 호수에 제 몸이 반사되는 상아빛 사각 뾰족탑, 환상의 어울림이다. 국회에 경의를 표하는 목적으로 세웠기 때문에 수도임에도 이 근방에는 이탑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설 수 없도록 제한한 법규가 있단다. 하여 부근에선 고층빌딩을 보기 드물다.

독립선언문 작성자 제퍼슨기념관에서 제퍼슨가문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으면서 사진으로나마 생전의 그와 대면하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르네상스적인 거인임을 확인했다. 노예해방과 인권운동의 성지 링컨기념관으로 이동하여 링컨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어떻게 하면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남을까. 누구나 공과(功過)는 있는 법, 개척시대부터 오늘의 미국이 있기까지 어찌 공만 있을까마는, 공을 기리며 존경하고 자랑하는 그들이 부럽다.

그들은 영광만 기리지 않는다. 아픈 역사도 함께 보존하고 기리며 교훈으로 삼는다. 다른 건물을 들여세우지 않고 그대로 둔 911테러현장을 보고, 한국전쟁참전용사 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6.25를 당사자인 우리네보다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공원에 설치한 한국전쟁참전용사들 모습이 새겨진 대형벽화는 그들 혼백이 뛰쳐나오기라도 할 것처럼 실감나게 제작됐다. 조각한 동상들 앞에선 숙연해지며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고 미안했다.

한장의 사진이야기를 들어보셨는가· 알링톤 국립묘지 옆에서, 1945년 전쟁에 얽힌 한장의 사진으로 플리쳐 상을 받은 것을 토대로 조각한 전투 탑을 만났다. 태평양전쟁 중 이오지마전투에서 미국은 최초로 일본영토에 성조기를 꽂는다. 그러나 일본군보다 두 배나 많은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다. 종전 후, 전쟁당시 이오지마 섬에 성조기를 꽂는 여섯 명의 사진이 각종 홍보물과 미디어로 쓰이면서 유명해졌고, 그해 플리쳐상을 받기도 했다. 전투 탑 앞에서 전쟁 없는 세상이 오기를 기도한 뒤,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백악관을 전망하러 갔다. 생각보다 아담한 백안관을 철조망 사이로 전망했다.

뉴욕거리

아름다운 경제도시 뉴욕

정치가 워싱턴DC라면 경제는 뉴욕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경제와 패션의 중심 맨해튼광장 '타임스퀘어'야간거리 전광판에는 세계의 광고가 쉼 없이 돌아간다. 비현실적인 세상으로 착각할 만큼 화려한 대형광고물들 스크린사이에서 우리의 '삼성'도 보였다. 이튿날 세계최고의 명품거리 5번가를 걸으면서 눈으로나마 월가1프로의 부를 누려보았다. 엠파이어스테이지 빌딩 전망대로 올랐다. 저만치 세계적인 기업들이 자리를 잡은 건물들 사이로 반기문총장이 재직했던, 세계평화를 지키는 하늘색 파스텔톤의 UN본부 건물이 보인다. 뉴욕의 상징이자 심장인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원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며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서 악기를 연주하는 거리악사들과 흥을 함께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한 가족의 애환이 담긴 유서 깊은 브루클린다리에서 맨해튼 풍경을 감상한 뒤 유람선을 탔다.

수중에서 전망하는 맨해튼은 몽환적이었다. 도시가, 건물이, 저런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에 감탄이 연신 나온다. 유유히 '허드슨강' 을 따라가다 보면 '와!' 하는 함성이 터지며 배안이 술렁거릴게다. 그때쯤 오른손에 높이 횃불을 치켜들고 서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게 되리라. '리버티섬'에 꿈처럼 서있는 초록청동(銅)으로 만든 거대한 여신상을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념에 젖는다. 나도 무한감동으로 여신상을 눈과 가슴에 담았다.

그 나라엔 화성처럼 아름다운 서부가 있고, 맘대로 돈을 찍어내는 동부가 있다. 세계를 지킨다고 자부하는 그들은 따뜻하면서도 무섭도록 차갑다. 정적이면서도 이지적이고, 거칠면서도 예의 바르다. 감정표현을 잘하나 큰 슬픔엔 담담해지는 그들, 미국은 두 얼굴의 나라다. 보름간의 여행으로 미국을 안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자CB유로 종결짓는 나라,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곳,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영토, 축복받은 땅이라는 생각을 여행하는 내내 지울 수 없었다.

/ 임미옥 수필가

임미옥 작가 프로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0년 푸른솔문학등단
제20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청주시 1인1책 프로그램강사
저서 '음악처럼', '수필과 그림으로 보는 충북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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