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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5.07 14:22:41
  • 최종수정2018.05.07 17:09:47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5월 8일은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효(孝)사상의 미덕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인 46회 어버이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부터 기념해오던 '어머니날' 행사가 확대되어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제정되었다. 어버이에게 효성(孝誠)을 다하는 고사성어(故事成語)에 반포지효(反哺之孝)가 있다. '어미를 먹여 살리는 까마귀의 효성'이라는 뜻으로 부모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의 뜻이 들어있다.

그 유래(由來)를 살펴보면, 이밀(李密)이라는 사람에게 진(晉)나라 무제(武帝)가 높은 관직을 내렸지만 늙은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관직을 사양했다. 그러자 무제는 이밀 에게 크게 화를 냈고 이밀은 자신의 처지를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무제(武帝)에게 "까마귀가 어미 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께서 키워주셨기 때문에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진정표(陳情表)를 써서 올렸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 온갖 아부를 하는 세상인데 벼슬을 버리고 효를 실천한 인물이다.

명나라 때의 약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까마귀는 태어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새끼가 다 자라면 어미에게 먹이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까마귀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효도하는 마음을 비유하여 벼슬을 사양하고 할머니의 은혜에 보답한 훌륭한 인물이다. 공자께서는 효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 활동하실 때에는 공경을 다하고, 연세가 높아 봉양함에는 그 즐거움을 다해 드리며, 병이 드시면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셨을 때는 슬픔을 다하며, 제사지낼 때엔 엄숙함을 다한다."(子曰 孝子之事親也에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哀하고 祭則致其嚴이니라)

이 글은 효경(孝經)에 나오는데 효자 노릇이란 부모님의 기거(起居)에서 돌아가신 후에 이르기까지 자식이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명제(命題)를 담고 있다. 집을 떠나 있는 자식의 소재를 모르는 부모의 걱정이야말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자식은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먼 곳으로의 외출을 될 수 있으면 삼가고 부득이 외출해서는 소재를 알려야 한다고 하였다. 부모님이 문간에 기대어 자식을 기다리는 모습을 의려지망(倚閭之望)이라 한다.

오늘날은 효(孝)가 많이 퇴색되어 어버이날 맛있는 음식을 사드리고 용돈을 드리는 것으로 효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한 면도 있다. 어린이날과 3일 간격이라서 젊은이들은 어린이날 자녀에게 선물 사주랴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효도하랴 힘들 거라고 예상이 된다. 옛날처럼 한집안에 3대가 모여 살던 시절엔 효의 실천을 자식이 보고 배우며 이어졌는데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어 효의 실천이 어려운 것 같다. 필자의 집안 자녀들은 4촌까지 일 년에 몇 차례 만나는 모임을 해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가족행사를 묶어서 하고 있는데 가족의 화목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30여 명이나 되니 펜션을 한 채 빌려서 1박을 하며 어린이들과 부모를 위한 이벤트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데 너무 좋은 것 같다. 4촌의 자녀끼리는 6촌이 되는데 서로 가족의 정을 느끼며 하루만이라도 대가족이 되어보는 체험을 하는 날이라 가정의 달인 오월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자녀를 키워봐야만 부모의 은혜를 느끼는 것처럼 낳아서 길러주신 고마움을 부모가 늙어서 갚아드린다고 생각하면 효도가 즐겁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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