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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SNS서포터즈 - 서로를 그리는 마음, 역사의 흔적으로 남다 '충주 미륵대원지'

  • 웹출고시간2018.04.22 15:55:51
  • 최종수정2018.04.22 15:55:51
[충북일보] 긴 잠에서 깨어난 듯 햇살이 가득한 요즘이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한다.

신라 56대 경순왕의 태자인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 망국의 한과 서로를 그리는 애끓는 마음이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충주 미륵대원지가 그 주인공이다.

미륵대원지는 고개를 돌리면 보물과 유물이 있는 역사 교과서 같은 장소다. 후대에 길이 물려줘야 할 역사적 가치는 물론 교육 효과와 재밌는 이야기까지, 나들이 장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깃대를 고정하기 위해 세워진 당간지주

'이곳은 신성한 지역이오' - 당간지주

미륵대원지에서 첫 번째 만난 유물인 당간지주는 고운 꽃문양이 섬세하게 들어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당간지주는 깃대를 고정하기 위해 세워진 돌기둥으로 사찰의 입구나 뜰에 세워져 이곳이 신성한 곳임을 알려주는 장치다.

아랫부분의 결실로 전체 크기를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 시대보다 상대적으로 폭이 넓고 높이가 낮아 고려 시대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준다. 그림을 그려 넣은 듯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이었다.

'비석은 간데없고 우직이 자리를 지키니' - 석조 귀부

충주 미륵대원지 석조 귀부는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269호로 국내 최대 규모 거북 모양 받침이다.길이 605m, 높이 180c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그 웅장한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다.

본래 거북 등에는 미륵대원지 역사를 알려주는 비석이 있었어야 하나, 아직 찾지 못하고 거북이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법 사실적으로 묘사된 거북의 모습, 살짝 미소 지은 듯한 입꼬리 등 살펴볼수록 재미있는 유물이다. 자세히 보면 거북 등 쪽에 작은 거북 두 마리가 기어 올라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엄마 등을 타고 올라가는 듯한 새끼 거북의 모습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보물 제95호 '미륵리 오층 석탑'

'돌고 돌며 소원을 비니' - 오층 석탑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주는 충주 미륵리 오층 석탑은 보물 제95호에 지정된 유물이다. 높이 6m, 오층으로 이루어진 석탑은 인위적으로 돌을 옮겨 받침을 세운 것이 아닌 그 자리에 있는 바위를 그대로 활용해 받침돌과 기단을 만들고 초층 탑신석을 올려놓았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를 사용하였다는 특징을 보여주듯 울퉁불퉁한 면과 직각을 이루지 못한 점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깎고 다듬어 깔끔한 느낌의 석탑도 멋스럽지만, 자연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를 활용한 미륵리 오층 석탑 또한 깨끗한 멋스러움이 느껴졌다.

'소망의 불을 밝히고' - 사각 석등

충주 미륵대원지 사각 석등은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15호로 지정돼있다. 고려 초기 세워졌다는 석등은 각진 듯 투박한 멋이 느껴졌다.

석등의 양식은 고려 수도인 개성 일대에서 주로 사용하던 방식으로, 지리적으로 개성에서 멀리 떨어진 충주에 사각 석등이 세워졌다는 것은 석등 양식이 지방에까지 전파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미륵대원지를 방문하는 이들의 소망을 밝히고 어두운 밤을 부처님의 자비로움으로 비춰줬을 석등. 잘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백성들의 순박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해 인상적이었다.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9호 '석등'

'불상이 꽃으로 보일 때, 소원이 이루어지니' - 팔각 석등

8각의 균형이 잘 잡힌 석등은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돼있는 유물이다. 4각형의 하대석에 위쪽에는 연꽃 문양을 새겨 부드럽고 단아한 멋이 있다.

8각 석등은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한 양식으로 고려 시대 석등의 양식을 가진 미륵대원지 사각 석등과 함께 세워져 있다는 것은 통일신라와 고려의 문화가 공존했음을 나타내주는 자료다.

충주 미륵대원지 석등에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석등 사이로 보이는 석불이 꽃 모양으로 보일 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부처님의 미소가 꽃처럼 환히 피어날 때 소원을 비는 이의 마음도 밝게 비춰주었을 석등,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의 흔적인 사각 석등과 함께 국가와 시간의 흐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망국의 한과 그리움을 부처님의 자비로움으로' - 석불

보물 제96호로 지정돼있는 미륵대원지 석불에는 마의태자와 누이 덕주공주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라의 마의태자가 하늘재를 넘어 개골산(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꿈에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미륵리에 절을 짓고 북쪽을 바라보는 불상을 세웠다. 이에 마의태자의 누이인 덕주공주는 월악산 영봉에 덕주사를 짓고 마주 보는 마애불을 세웠다.

천년 사직을 지키지 못했다는 망국의 한과 백성들에 대한 미안함, 다시 볼 그날을 기약할 수 없는 누이에 대한 그리움까지 복잡한 심정을 부처님의 자비로움 앞에 이겨내고자 한 건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현재 미륵대원지 석불은 보수공사 중으로 직접 볼 수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보물인 만큼 원활한 보수공사로 오래도록 길이길이 전해지길 바라본다.

온달장군이 힘 자랑을 하며 가지고 놀았다는 '공깃돌'

'고구려의 장수가 가지고 놀던' - 온달장군 공깃돌

울보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가 그를 고구려 최고의 장수로 만들었다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신라에 뺏긴 땅을 되찾기 위해 충주를 지나던 온달장군이 힘자랑을 하며 가지고 놀았다던 공깃돌을 미륵대원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지름 1m에 달한다는 공깃돌, 멀리서 보아도 그 크기가 엄청난데 공깃돌로 가지고 놀았다고 하니 온달 장군의 힘이 어마어마했던 것 같다.

석불과 사각 석등 등 다양한 유물을 만났다면 한적한 산책길로 올라갈 시간, 따뜻한 봄 햇살이 가득 채운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 원이 있었네' - 미륵리 원터

미륵대원지 창건과 더불어 지리적 중요성이 큰 장소에 원을 별도로 세우고 운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는 미륵리 원터다. 들판을 연상케 하는 넓은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을 줬다.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원터의 크기와 웅장한 규모를 추측할 수 있었다.

충주시 향토유적 제9호 '미륵리 불두'

'아담한 석탑, 담긴 마음은 크고 깊다' - 미륵리 3층 석탑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미륵리 3층 석탑은 아담한 크기와 안정감 있는 모양, 소박한 멋이 있는 석탑이다. 단아한 느낌까지 간직하고 있어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미륵리 3층 석탑에서 아주 특별한 친구를 만났다. 앙증맞은 외모와 귀여운 몸짓은 다람쥐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따뜻한 봄 햇살을 즐기는 다람쥐의 모습에서 한적한 여유가 느껴졌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 미륵리 불두

높이 138cm, 최대 너비 118cm에 달하는 미륵리 불두다. 충주시 향토유적 제9호에 지정돼있는 불두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일자형 눈매, 굳게 다문 입술이 재미있다.

코와 입술 사이에 인중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고 평평한 귀를 가진 미륵리 불두는 미완성을 석불로 보이며 고려 시대 지방 불상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불상과는 그 생김새가 달라 신기했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한 미륵대원지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아이들의 역사 공부는 물론 연인, 친구,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아주 좋은 곳이었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박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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