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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특산물 '조치원 복숭아', 신도시 건설 효과 봤다

소비 급증에 재배 면적 44% 증가…충남 주산지는 감소
외지인 땅 투자 늘면서 인삼 재배 면적 증가율은 전국 2위
지구 온난화 추세로 2090년엔 '조치원 복숭아' 사라질 듯

  • 웹출고시간2018.04.18 14:17:36
  • 최종수정2018.04.18 17:55:25

지난해 4월 16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 주변에서 열린 '조치원 복숭아 봄꽃축제'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각종 개발 붐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의 복숭아 재배 면적이 지난 45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조치원 복숭아'는 세종의 대표적 특산물이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라 기후가 바뀌면서 앞으로 32년 뒤부터는 재배 면적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복숭아 재배 가능지 변동 예측

ⓒ 통계청(원자료: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충남 복숭아 주산지 3곳 면적 감소, 세종은 증가

통계청이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970년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248.3㏊(1㏊는 1만㎡)로, 충남 4개 주산지 가운데 가장 좁았다.

세종시 특산물인 '조치원복숭아'

ⓒ 최준호기자
당시 재배 면적은 △논산(332.6㏊) △아산(277.9㏊) △천안(256.4㏊) 순으로 넓었다.

하지만 2015년 세종시 재배 면적은 357.4㏊로, 45년 사이 109.1㏊(44.0%)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나머지 3개 지역은 모두 면적이 줄었다. 감소 면적(비율)은 △논산 278.5㏊(83.7%) △아산 240.5㏊(86.5%) △천안 212.8㏊(83.0%)였다.

천안·아산 지역의 경우 산업단지가 급증하면서 농지가 크게 줄어든 점도 복숭아 재배 면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을 제외한 충남이 모두 급감한 반면 충북은 크게 늘었다.

특히 충주는 이 기간 61.9㏊에서 1천542.7㏊로 1천480.8㏊나 늘어, 증가율(2천392.3%)이 전국에서 경북 영천(2천486.4%) 다음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충주는 전체 재배면적이 영천(1천613.9㏊)에 이어 전국 2위로 넓어졌다.

음성(1천100.4%),영동(876.0%),옥천(279.4%), 괴산(175.9%), 제천(63.0%)도 증가율이 높았다.

세종시의 재배 면적이 넓어진 것은 다른 작물보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도시 건설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대다수 주산지와 달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는 서울 등 대도시로 반출되지 않고 대부분 세종시내에서 소비된다.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한종구 박사는 "땅 주인 입장에서는 일반 작물보다 나무를 심는 게 관리하기가 더 쉽다"며 "게다가 세종시가 '조치원 복숭아'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묘목 개량 사업을 벌이는 등 농가들을 대대적으로 지원한 게 재배면적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인삼 재배 가능지 변동 예측

ⓒ 통계청(원자료: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새 '인삼 주산지'로 떠오르는 세종

세종시는 최근 20년간 인삼 재배 면적 증가율이 전국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95년 세종시(당시 연기군) 재배 면적은 11.0㏊로,충청권 8개 주요 시·군 가운데 가장 좁았다. 그러나 20년 후인 2015년에는 297.0㏊(2천700.0%) 늘어난 308.0㏊였다.

전국에서 증가율이 전북 고창(2천831.6%) 다음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2015년 기준 세종시의 인삼 재배 면적은 충청권 시·군 가운데 △금산(1천502.0㏊) △음성(572.0㏊) △괴산(569.0㏊) 다음으로 넓어졌다.

이처럼 세종시의 인삼 재배 면적이 급증한 것은 신도시 건설에 따라 땅 투자가 늘어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외지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논이나 밭을 구입한 뒤 현지 농민에게 인삼을 재배토록 임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재배 기간이 1년 단위인 일반 작물과 달리 인삼은 4~6년으로 길기 때문에, 토지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제1의 인삼 주산지인 충남 금산은 재배 면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

95년 521.0㏊에서 지난 20년 사이 981.0㏊(188.3%)가 증가했다.

전국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 지도

ⓒ 통계청(1970년~2015년 농림어업총조사)
◇72년 후엔 조치원 복숭아 사라질 듯

사과·복숭아·포도·단감·감귤·인삼 등 주요 농산물의 주산지는 꾸준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특정 작물 재배에 맞는 기후 조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17년까지 44년간 연평균 기온은 △제주가 1.14도 △수도권이 0.91도 △충북이 0.83도 △충남은 0.34도 상승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세종시 특산물인 복숭아는 2050년부터 재배 가능지가 급감, 2090년에는 강원 영동(嶺東)과 전북 일부 산간지역에서만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반면 더운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감귤은 강원도 해안에서도 생산이 가능해질 정도로 재배 지역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21세기 후반에는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사과·복숭아·포도 등은 재배 가능지가 급속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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