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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배 밭 냉해피해 심각 '비상'…30∼40%까지 암술고사

일부지역 배 밭은 90%까지 피해발생 올 농사 망친 농가 '허탈'
사과밭도 냉해 비켜가지는 못해…영동군 피해조사 대책마련 부심

  • 웹출고시간2018.04.12 19:49:05
  • 최종수정2018.04.12 19:49:14

냉해피해가 가장 심각한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김기열씨가 고사된 배꽃을 바라보며 허탈해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영동] 영동의 일부 지역 배와 사과농가들이 이상 저온으로 냉해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 다가올 수확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비상이다.

일부 배 밭은 아예 90%까지 피해가 발생해 올해 배 농사를 망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영동군과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주 3일간 비가 내린 후인 7일과 8일 영동지역 최저 온도가 영하 2도에서 4·5도 사이로 내려간 것으로 관측됐다.

이 때문에 개화시기인 배꽃 암술이 고사하거나 꽃봉오리가 흑색으로 변하는 등 영동지역 배주산지인 매천리 조심동 일대 배 밭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배 밭도 적게는 30% 많게는 40%까지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피해는 온도가 25도 가까이 올라가면서 예년보다 개화시기가 앞당겨 진 상태에서 저온이 갑자기 내습했기 때문이다.

영동읍 매천리 2만6천400㎡에서 30년 배(신고) 농사를 하고 있는 김기열(56) 씨는 "4∼5년간 태풍 등의 재해 피해가 없는 데다 날씨가 좋아 올해도 큰 기대를 했는데 손쓸 겨를 없이 갑작스런 저온현상이 찾아왔다"며 "기온이 올라가며 제일 먼저 꽃 핀 1번서부터 8번까지 모두 고사된 것으로 확인돼 피해정도가 90%가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꽃이 완전 만개되는 다음 주부터 수정작업을 하게 된다"며 "올해는 정상적인 수확이 어려워 농사를 망쳤다"고 허탈해 했다.

갑작스런 이상저온으로 꽃망울을 터뜨린 배꽃 암수술이 까맣게 고사됐다.

ⓒ 손근방기자
일부 사과밭도 예외는 아니다.

양강면 함티리와 심천면 길현리 등의 사과도 냉해 피해가 비켜가지는 못했다.

심천면 길현리 2만9천㎡에서 사과(부사, 홍로) 농사를 짓고 있는 박헌용(61)씨는 "30년 농사를 하면서 이번 같은 피해는 처음"이라며 "개화시기가 아닌데 날씨 때문에 1주일정도 일찍 꽃이 핀 나무만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영양퇴비를 살포하고 있다"며 "사과가 결실을 맺어봐야 알겠지만 고품질 사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번 냉해 발생지역은 대부분 지대가 낮은 골짜기로 냉기가 정체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동군은 피해가 접수되면서 지난 9일서부터 10일까지 읍면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변화가 심한 기후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으며 농가들은 항상 대비하도록 영농교육을 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피해지역은 지형이 골짜기인 밭에서 발생했으며 암술이 고사돼 수정이 안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결실을 보기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농가들은 저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공수분 횟수를 늘려 착과율을 증대해야 한다"며 "센터와 농가가 합동으로 정밀진단을 해 행정지원 등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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