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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4.16 16:17:19
  • 최종수정2018.04.16 16:17:19

이해진

충주시 봉방동 총무팀장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했던가!

여자의 계절, 봄이 왔다.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들이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산천이 기지개를 켠다.

따스한 봄바람에 마음이 살랑살랑해져 나도 모르게 봄의 정취에 이끌려 거리로 나선다.

발길 닿는 데로 걷다보니 무학시장 근처 대봉교와 소봉교 중간지점이다. 이곳은 충주시내 중심을 흐르는 교현천과 지현천이 하나로 만나는 곳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름 모를 산나물, 텃밭에 심을 묘종 등이 즐비하게 주인을 기다리는 인근 전통시장에서 풍기는 싱그러운 초록의 봄 내음이 코끝을 간질이는 것 같다.

물길이 합쳐져서인지 여기부터는 하천이 제법 너른 폭을 유지하면서 삼원초등학교 뒤편으로 흘러 국원고등학교를 부채 호 모양으로 돌아서 하천에 새들이 많아 봉계라 불리던 주택가를 지난다.

이어 방씨들이 많이 살아서 상방과 하방이라 불리게 된 봉방동 푸르지오아파트와 대규모 하우스 단지를 끼고 무심히 흘러간다.

대봉교 아래 하천 산책길로 내려가다 보니 누군가 길가 벚나무 아래에 꽃을 몇 송이 줄지어 심어 놓은 것이 눈에 띈다. 아직 작은 꽃망울만 빨갛게 보이는 초록 한 움큼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4월 따스한 바람을 맞으며 하천 길을 따라 국원고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눈처럼 하얗게 드리운 벚나무, 시샘 하듯 노란 개나리, 쑥, 아기 미나리, 작년에 자란 모습 그대로 서있는 억새들이 차례로 다가와 도심의 바쁜 일상을 아득히 먼 곳으로 날려버리고, 싱그러운 봄의 기쁨을 재잘댄다.

하천 산책로 옆에 누군가 손바닥만 한 터를 일구어 놓았다. 걷다 보니 땅콩 모양, 원모양, 니은자 모양. 크기도 제각각인 다양한 모양으로, 꽤 여러 개의 작은 터를 갈아 놓았다. 아무래도 산책로 길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을 계획인가 보다.

모두들 먹고 사는 문제로 바쁘게 살아가는 때에, 길가와 하천 산책로에 공들여 꽃밭을 일군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지난 꽃샘추위 때는 하천 둑에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고 황량하기만 했었는데, 그 쓰레기들은 또 누가 언제 와서 치운 걸까?

꽃을 심거나 청소하기 위해서 하천을 오르내리면서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한 손에 호미를 들어 땅을 파고 다른 한 손에 든 꽃을 정성들여 심는 모습을 그려본다. 꽃을 심는 이의 마음은 행복 그 자체일 것이다.

일생동안 정원에서 기쁨을 누리고 성찰했던 헤르만 헤세처럼, 아마도 순수한 자기만족과 기쁨을 위해서 꽃밭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성쇠를 보며 통렬한 자아성찰을 할지도 모르고.

꽃을 심는 이의 마음은 활짝 핀 꽃을 보며 기뻐할 누군가를 위한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꽃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봄의 향연은 자연의 선물이나, 이름 모를 누군가의 정성이 보태져 올 봄은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것 같다. 꽃을 심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다 보면 세상 또한 더욱 밝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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