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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4.09 16:31:53
  • 최종수정2018.04.09 16:31:57
[충북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1심에서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 원이다. 공소사실 18가지 가운데 16가지가 유죄다. '박의 몰락'이다.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이다.

*** 보수의 가치 재정립해야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었다. 냉전 시대엔 군부 독재자의 딸이었다. 공주로서 퍼스트레이디도 겸했다. 얼마 전까지는 보수 기득권의 아이콘이었다. 보수의 향수였다.

하지만 결말은 또 비극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독한 스캔들 속에 물러났다. 탄핵과 구속은 역사를 바꿨다. 지울 수 없는 흠을 하나 더 만들었다. 기막힌 몰락을 불렀다. 물론 시간이 더 흐른 뒤 역사적 평가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어쨌거나 한 가지 분명한 건 있다. '박의 몰락'은 보수의 추락을 불렀다. 곧바로 보수의 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그렇다고 박의 몰락과 함께 보수가 금방 무너진 건 아니다. 각종 선거를 치를 때마다 조금씩 무너졌다.

그동안 보수의 정치적 방향은 지방분권과 궤를 달리했다. 정당의 목소리도 지방분권이나 지방자치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되레 수구적으로 이념적 퇴행만 거듭했다. 지방분권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는데도 보수의 움직임은 별로 없었다.

선거는 보수의 가장 약한 고리다. 다른 영역과 달리 보수의 성을 조금씩 무너뜨려왔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점차 바뀌었다. 권력을 만드는 지방의 힘도 갈수록 커졌다. 진보도 함께 성장했다.

보수는 그대로였다. 변하지 않았다. 사회의 구조가 변하고 있는데도 끄떡 하지 않았다. 되레 바위처럼 견고할 것 같은 지지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의 몰락을 계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런데도 보수의 리더십은 여전했다.

변화의 포기 대가는 컸다. 제일 먼저 대권을 넘겨줬다. 이제 지방선거도 필패 위기다. 보수가 사는 길은 딱 한 가지다. 죽을 각오로 변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즉시 수구로 전락이다.

좋은 가치를 지키고 나쁜 가치를 버려야 한다. 보수정당부터 앞으로 걸어야 한다. 뒤를 보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국제 흐름을 놓친 건 그렇다 칠 수 있다. 국내 정치의 변화라도 정확히 읽어야 한다.

보수가 이번 선거에서 또 지방을 읽지 못하면 볼 것도 없이 참패다. 참혹할 정도의 역사적 참패일 수도 있다. 명분 없는 인물로는 안 된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에 적합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지방 권력의 교체는 곧 대한민국의 교체다. 지방의 힘이 어떻게 권력의 중심이 되는지 알아야 한다. 보수는 '수구' 이미지부터 깨야 한다. 보수가 그동안 갖고 있던 뫼비우스의 띠를 깨야 살 수 있다. 뼈아픈 반성과 과감한 희생은 기본이다.

맨 마지막 한 걸음이 중요하다. 우화(羽化)든 변태(變態)든 해야 한다. 기존의 가치론 지역분권을 말하기 어렵다. 지역을 설득하기도 어렵다. 지금보다 훨씬 진화해야 한다. 제대로 혁신하고 보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

*** 이념적 자폐증 걷어내야

세상은 변했다. 권력을 만드는 지방의 힘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방의 의식이 그런 변화를 가져왔다. 금권·관권선거가 힘을 잃으며 더 커지고 있다. 선거의 주류를 바꾸고 있다.

보수의 인식도 바꿔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이제라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그동안 보수가 강조해 온 성장과 경쟁, 안보의 논리를 세상과 어울릴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자유와 자율 등 다른 보수적 가치들도 잘 다듬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지방이 점차 중앙과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 보수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지금 당장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념적 자폐증을 하루 빨리 걷어내야 한다. 그래야 과감한 변화도 가능하다.

보수 몰락에 대한 '충격과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6·13지방선거 패배는 미래진행형이 될 수도 있다. 진보의 실패를 기다리는 건 그저 미망(迷妄)일 뿐이다. 변화에 둔감하면 결국 낙오할 수밖에 없다.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모든 게 사라지면 모든 게 드러난다. 그 땐 이미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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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임근자 충북지방조달청장

[충북일보] 우리 사회는 아직 여성들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직장 내에서도 여전히 '유리벽'은 존재한다. 국가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여성들의 삶은 어쩌면 '혁명적 인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충북 진천 출신의 임근자 충북지방조달청장. 그를 만나 40년 공직생활의 궤적을 들여다보았다. 인터뷰 내내 웃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1979년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체신부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제가 공무원이 되기를 바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만 19세에 임용됐다. 첫 발령지인 충북지방조달청에서 16년간 근무한 후 대전지방조달청을 거쳐 본청으로 갔다. 본청에서 사무관 승진 전(2004년)까지 근무한 뒤 2005년 충북청에서 1년간 관리과장을 맡았다. 본청으로 다시 돌아간 후 여성 최초로 감사담당관실에서 사무관으로 3년간 근무했다. 그 이후 고객지원팀, 구매총괄과, 국유재산기획조사과장 등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업무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다. 승진 때만 열심히 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