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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전락한 수암골 ①도시 명소로 발전

'벽화마을·야경·카페' 3박자 갖췄지만…
영화·드라마 촬영지 주목 '힐링 명소' 효과
관광객 증가로 인한 무분별한 난개발 숙제

  • 웹출고시간2018.04.03 21:14:45
  • 최종수정2018.04.03 21:16:20

편집자주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동네는 수십년이 흘러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청주 '수암골'이다. 수동과 우암동이 합쳐져 '수암골'로 부르게 된 이곳은 청주시민들의 안식처가 됐다. 하지만, 어느 관광지가 그렇듯 무분별한 난개발로 얼룩지고 있다. 지자체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수암골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지난해 수암골 생활문화공동체 ‘마실’에서 주최한 ‘수암골 봄 스케치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벽화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청주시
[충북일보] 청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수암골'은 멋진 야경과 이색적인 카페로 시민들을 끌어들였다. 타 지역민도 '청주'하면 '수암골'을 연상할 정도다. 국내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도 해마다 늘고 있어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명으로서 수암골이 탄생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1997년 새주소 사업을 벌이며 서로 인접한 수동과 우암동이 합쳐져 '수암골'로 불리게 됐다.

이후 10년간 낙후된 달동네에 머물던 수암골은 2008년 공공미술프로젝트 보조사업을 거쳐 벽화마을로 거듭났다.

당시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경남 통영 동피랑마을 등 전국 벽화마을에 관광객들이 줄을 이으며, 청주시도 비슷한 사업을 벌인 것이다.

사업은 주효했다. 인적이 뜸했던 수암골에 시민들이 찾기 시작했다.

수암골은 벽화마을이 조성된 뒤 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받게 됐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등에 등장한 수암골은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지리적으로도 청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전망대가 설치됐고, 이색적인 카페도 자리를 잡았다.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거의 없어 타지로 나가던 시민들도 수암골로 발길을 돌렸다. 카페에 앉아 시내 야경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수암골은 젊은이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청주시도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벽화관리사업·관광안내 운영사업·관광안내소·환경정비사업 등 꾸준히 관리에 나서고 있다.

청주시 집계 관광객도 지난 2014년 9만9천110명에서 지난해 13만942명(내국인 12만9천410명·외국인 2천532명) 등으로 3년 새 3만여명 이상 증가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수암골 관광안내소 방명록을 기준으로 관광객 수를 집계해 실제 방문객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5월과 10월 수암골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벽화마을 조성 10년이 흐른 현재 수암골은 한계에 부딪혔다.

관광객이 늘자 이들을 겨냥해 수암골로 진출한 수많은 카페는 오히려 경관을 파괴했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기존 '달동네 벽화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 같은 문제는 '수암골'을 체류형 관광지가 아닌 '한 번 찾고 마는' 그저 그런 관광지로 전락시켰다. 민간 주도 개발이 낳은 부작용이 10년이 지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수암골을 찾은 김현정(여·35·충남 천안시)씨는 "천안 인근 유명 관광지라는 소리를 듣고 시간을 내 찾아 왔다"며 "하지만, 프렌차이즈 카페 등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 굳이 이곳에 시간을 들여 와야 하나 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민 김모(32)씨도 "대학 시절 한적한 분위기와 야경, 예스러움이 좋아 자주 찾던 수암골이 난개발로 인해 특색을 잃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청주의 지역색을 담은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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