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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SNS서포터즈 -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천년사찰 고산사

  • 웹출고시간2018.04.01 17:07:20
  • 최종수정2018.04.01 17:07:20

고산사 입구 빼곡하게 들어선 소나무

[충북일보] 천년 역사가 담긴 고찰은 아름다운 풍광, 문화재와 그에 얽힌 이야기, 마음의 휴식을 주는 경내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제천 덕산면에도 고즈넉한 경치와 경건함 속 맑은 기운, 그리고 주지스님(장산스님)의 측은지심 가득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우러진 작지만 큰 울림을 주는 천년고찰 고산사가 있다.

제천~단양 국도 36호선에서 덕산면 신현리 고산사에 다다르는 1천m의 길은 가파르지만 길 옆으로 오래된 소나무가 빼곡해 운치를 더하고 솔향기를 맡을 수 있어 청량감을 준다.

하늘에서 보면 월악산이 와룡산을 향해 낮은 포복을 하고 절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 와룡산은 '아버지 산' 월악산은 '자식 산'이라 부른다. 고산사는 와룡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 헌강왕 때 처음 세워졌고, 고려시대 혜소대사가 다시 지었으며 조선 효종 때 송계 대사가 고쳤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 시 요사 등 건축물 일부가 소실되고 중요 유물도 함께 사라진 안타까운 역사도 있다.

제천 덕산면 소재 고산사

현재 주차장 마당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응진전과 삼성각, 서쪽으로 요사 두 채와 해우소가 있다. 연꽃 모양의 절터는 산너머 월악산 영봉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응진전으로 가는 돌계단과 돌 틈으로 졸졸 흐르는 물, 나무 그리고 연등, 모두가 평온을 준다.

또한 스님이 일일이 법구경을 나무판에 직접 써 나무에 걸어 놓았다. 마음의 평화를 가져 올 좋은 글귀들. 잠깐 음미하며 마음 쉼표를 하나 새긴다.

작은 연못에 왕버들나무 가지가 부려져 있다. 주지스님은 꺾인 나무를 베기 전에 제를 지내며 나무에게 생명을 한쪽으로 옮기라고 기도하셨다. 생명을 대하는 스님의 측은지심이 느껴진다.

응진전 내부의 석조 관음보살 좌상은 유형문화재 194호 로 머리에 보관을 쓰고 몸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천을 걸친 보살이다. 보살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구하는 동시에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해 세상 모든 사람이 기대하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구제해 준다고 한다.

응진전 내부 석조 관음보살 좌상

조선 중엽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고산사 석조 나한상군(羅漢像群)은 유형문화재 195호로 돌을 깨어 다듬은 석조상이며, 겉은 호분(흰색 안료)을 두껍게 입혀져 있다. 보통 조선시대 나한상은 석고나 흙이 주재료였으나 나한상은 돌로 만들어져 문화재로의 희소가치도 높다고 한다.

돌로 만든 나한상은 충주 신흥사와 제천 고산 두 곳만이 존재한다고 한다. 고산사의 본래 나한상은 16구였으나 지금은 6구만 존재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응진전 외벽으로 탱화를 그려 안타까움을 대신한다.

응진전 안 관음보살좌상을 중심으로 3구씩 좌우로 자리 잡고 있는데 각기 다른 모습이 익살스럽고 해학적이다. 인자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매서운 눈에 입은 꾹 다물고 냉정한 얼굴로 근엄한 모습도 보인다.

수행자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고 괴로움을 끊고 세상의 이치를 밝혀 모든 사람들이 모실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인 나한은 장난을 좋아하고 짓궂어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고 한다.

나한에게 아기를 얻고자 정성을 들여 기도를 드렸는데 남편이 돌에 불과한 곳에 가서 절을 하냐며 나한을 낫으로 훼손해 그 벌로 2명의 장님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나한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불씨를 소중히 여겨야 하는 시자가 불씨를 꺼트려 스님 몰래 불씨를 얻으러 마을로 내려다. 그날이 마침 동짓날이라 팥죽을 쑤어 놓은 보살이 팥죽을 한그릇 주며 먹고 가라고 했다.

고산사 주지 장산스님

큰 스님의 아침밥을 지어야 하는 시자는 팥죽 한 그릇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먹은 뒤 안 먹은 것처럼 돌아와 마지밥(부처님에게 올리는 아침밥)을 지어 올린다. 이에 나한이 빙그레 웃는데 입가에 팥죽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고 한다.

참배 후 응진전 주변에 아직도 남은 와룡산성과 멀리 보이는 월악산 영봉, 푸르름을 머금은 주변 산세를 잠시 감상하니 마음이 고요해진다.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실천하고 바보스님이라 불러 달라고 하시는 주지스님을 뵈러 갔다. 고산사 주지스님인 장산스님은 정성스럽게 우려낸 차 한잔을 건네며 온화한 미소를 건넨다.

소년 같은 스님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이끌렸다. 특히 스님은 손가락을 가리키며 강한 어조로 말을 하면 스스로 기가 빠진다며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해 존중의 뜻을 표하라고 강조하셨다. 그 말씀이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제천 12개 전통 사찰 중 하나인 고산사는 1천400여 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마음의 고요함을 찾고 싶을 때 휴식이 필요할 때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한다.

/ 제천시SNS서포터즈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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