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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배움으로 인생 2막 준비

청주 희망플러스센터·평생학습관
퇴직 베이비부머 교육생 매년 증가

  • 웹출고시간2018.03.29 21:00:00
  • 최종수정2018.03.29 21:30:17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내 희망플러스센터 운영하는 ‘전기설비 및 적산 업무’수업에서 교육생들이 자동제어기기 배선에 관한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인생 2막 준비에 대한 중장년층(만 40세 이상)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용불안정성과 베이비부머 은퇴, 평균수명 증가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한 강의실에서는 전기관련 수업이 한창이었다.

일반적인 대학 수업과 다를 바 없었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20명 남짓한 교육생들 나이가 적지 않아 보였다.

이들은 재취업을 위해 대학 내 희망플러스센터가 운영하는 베이비부머 교육과정(전기설비 및 적산 업무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중장년들이다.

생소한 기기와 어려운 용어가 사용되는 수업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교육생들의 눈빛에는 강렬한 열정이 가득했다.

교육생 최모(53) 씨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새로운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이번 교육에 참여했다.

최씨는 "학원 수강생 수도 줄어들고, 나이가 들면 학원 운영이 어려울 것 같아 늦기 전에 전기관련 일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주시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제과수업에서 교육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신민수기자
지난 2016년 시작된 희망플러스센터 전기 관련 교육과정(정원 24명)에는 △2016년 28명 △2017년 48명 △2018년 75명이 지원하는 등 신청자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

재취업을 향한 중장년층의 열정은 청주시 평생학습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제과기능사 수업이 진행 중인 평생학습관 분관에 들어서자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청주시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제과수업에서 교육생들이 케익 반죽을 틀에 넣고 있다.

ⓒ 신민수기자
교육생 정원 24명 중 3분의2 이상이 40대 이상의 중장년이다.

취미생활을 위해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도 있지만 제과기술을 배워 창업을 하려는 교육생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교육생 김모(52) 씨는 지난 2016년 보육교사를 그만둔 뒤 제과점 운영을 준비 중이다.

김씨는 "나이가 들면 보육교사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연령제한이 없는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 김모(43) 씨도 보육교사였지만 지난해 일을 그만 둔 뒤 쿠키가게 사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육아를 위해 시간활용이 자유로운 자영업을 선택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연령'은 2016년 남성 51.6세, 여성 47.0세이며, 실질은퇴연령은 남성 71.1세, 여성 74.5세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사실상 퇴직 후에도 20년 가까이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것이다.

김윤복 희망플러스센터 총괄교수는 "베이비부머는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주역이지만 고용불안정과 은퇴 등으로 이들의 능력이 빛을 바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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