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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형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주무관

지난 21일. 새벽부터 오기 시작한 눈이 아침까지 이어져 출근길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때 20도 이상까지 올라 봄보다는 여름이 올 것 같았던 날들이 이번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금방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3월 말의 눈. 지난 2004년 폭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무릎까지 쌓일 것 같던 눈으로 인해 어느 고등학교 급식소 지붕이 무너졌네, 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져 몇 중 추돌사고가 났네, 학교가 휴교를 하느니 마니 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고 3이던 난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정도로 눈에 대한 무서움이 크게 다가왔던 때였다.

지난해 7월 우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엄청난 폭우를 마주했다. 유독 농지가 많았던 강서2동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진 빗물로 인해 둑이 무너지고, 무너진 둑 사이로 빗물이 유입돼 토사가 쓸려 내리고 적절히 자라줬어야 할 벼들이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 뿐만 아니라 과수나무의 가지들이 부러지기도 하고 익어야 할 과수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새카맣게 만들었다. 피해 접수를 받으면서 주민들과 함께 마음 아팠고, 원하는 만큼 복구를 해드릴 수 없어 안타까웠다.

3월부터 이제 올해의 농사를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필수 영농자재, 맞춤형 비료, 농사에 필요한 장비와 각종 사업들을 신청받아 마감했고 4월 20일까지 논과 밭에 대한 직불제를 신청받아 한 해 농사를 시작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노지에 채소를 심어놓으신 분들도 있고 씨감자를 밭에 뿌려놓은 분도 있다. 이처럼 저희 강서2동에도 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겨울 수해로 지친 심신을 여행으로 회복하신 분들이 있다.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나 쉬었다 오신 분들도 있으시고 국내 여러 지방을 다녀오신 분도 있다. 이처럼 여행의 유익한 기능을 활용한다면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4월에는 정부가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 날'이라는 슬로건으로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날 주말에만 밀집되는 여행에서 벗어나 새롭고 특별한 평일을 추진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아빠, 어디가·'에 나온 여행 테마지를 가본다거나 한정된 기간만 갈 수 있는 등산코스를 개방한다고 한다.

그리고 '진짜 사나이'처럼 군인들과 잠시나마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테마 프로그램까지 계획돼 있다고 하니 이번 봄날 가족끼리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즐거운 평일 여행을 맞이하면 좋겠다. 남부지방은 그 어느 꽃보다 매화가 일찍 피었다. 구례에서는 산수유 축제, 영덕에서는 마지막 대게 축제가 열린다.

이제 벚꽃도 폈다고 하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보다는 평일 연가와 휴가를 활용해 테마 체험도 해보시고, 새로이 피어난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현장으로 여행해보시기를 추천한다. 요즘처럼 사회가 소란스러울 때는 갑작스러운 한파보다는 희망 가득한 봄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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