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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사는 옥천 산골마을 아시나요

고래 모양 장찬저수지 본따
마을에 조형물·벽화·가로등 설치
이장·주민 합심해 소득사업 연계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혼신

  • 웹출고시간2018.03.28 21:00:00
  • 최종수정2018.03.28 21:00:00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 송경숙이장이 희망을 주는 고래마을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바다도 아닌 농촌산골 작은 마을에 꿈과 희망을 주는 이색적인 고래가 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 고래는 자그마치 40년이 넘는다.

생뚱맞은 이야기 같지만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에 조성된 장찬저수지가 고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 불리어지고 있다.

저수지가 지적도 상으로 보면 낚시 줄에 걸린 고래 모양을 하고 있는데 너무나 꼭 빼다 닮았다.

10여 가구가 고래 꼬리부분에 형성된 아담한 장찬마을은 고래 모양의 저수지를 특성화 해 최근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곳이다.

저수지를 활용해 잘 살아보자는 고민인데 고래가 희망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중심에는 열정적이고 극성스런 송경숙(50) 이장을 빼놓을 수 없다.

80대가 대부분인 주민들을 대표한 송 이장은 마을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명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저수지가 고래를 닮은 것에 송 이장은 이 좋은 자원을 그냥 놔둘 수는 없어 주민들과 함께 회의도 하고 귀찮게 하고 있다.

시댁으로 5년 전 남편과 함께 귀촌한 송 이장은 저수지를 활용해 특성화 마을로 만들어 주민소득으로 이어보자는 계획이다.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 송경숙 이장과 마을주민들이 고래마을을 알리기 위해 길목에 설치한 고래 조형물.

ⓒ 손근방기자
우선 지난해 6월 주민들과 함께 대형 핑크색 고래 한 마리를 만들어 설치했다. 합판을 자르고 색칠해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세웠다.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자는 뜻에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행복한 모습의 벽화도 그려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누가 봐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왼 산골에 고래가 하는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는 플랜카드를 걸어 마을의 소식을 알리고 스토리텔링 해 외지인들을 찾게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2013년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하면서 벚꽃나무 가로수 1천 그루를 호수주변에 심었고 포장도 하는 등 때마침 정비가 이루어졌다.

이 처럼 장찬저수지 주변이 정비되자 자연스럽게 마을사람 뿐만 아니라 이원면 주민들까지도 힐링의 장소로 바뀌고 있다.

저수지 주변을 걷는 주민들이 늘어나며 이제는 건강걷기 코스가 됐다. 커피 전문점과 갤러리도 생기는 등 분위기까지 확 밝아졌다.

여기에 송 이장은 한 걸은 더 나아가 보다 구체적인 권역별사업을 착안한다. 4년 전부터 장찬저수지 주변에 추진되는 무봉권역사업이 그 것이다.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 송경숙 이장이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자는 의미로 마을입구에 웃음벽화를 그려 놓았다.

ⓒ 손근방기자
마을 앞 저수지 주변에 수변무대, 데크 계단, 구름다리를 만들고 저수지 수면을 비추는 야간조명까지 곁들이면 환상적인 마을로 확 바뀌어 머물다 가는 장찬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이장은 군수와 군의원에 건의해 호수 주변 길에 안전을 위한 가로등 50여개도 설치했으며, 꽃길 조성도 하고 있다. 그의 손길과 마을주민들의 정성이 아름다운 마을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송 이장이 계획하고 있는 것은 고래모양을 형상화한 제대로 된 조형물을 마을에 설치하는 작업이다.

군수 읍면 순방 때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도 들었다. 언젠간 분홍색 밍크고래가 세워져 마을의 수호신처럼 전국에 소문난 부촌으로 될 수 있게 지켜줄지도 모른다.

이제 송 이장과 마을주민들의 꿈은 건진리, 강청리 등 인근 마을과 연계한 소득사업에 있다. 농특산물판매장을 만들어 더덕이나 도라지, 황기 등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또 주민지원 사업비로 고래가 들어간 벽화를 타일로 옹벽에 그려 넣어 고래마을을 부각시킨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이렇게 옥천의 장찬리 마을은 이장, 주민이 합심해 희망을 가꾸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송 이장은 "처음에는 오해도 많이 받았는데 기다리면 해결될 것으로 안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로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 잘 사는 마을로 만들면 떠나는 마을이 아닌 찾는 장찬리로 바꾸어 지지 않겟느냐"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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