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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풍 불고 백두대간 막고 '미세먼지 놀이터' 된 충북

미세먼지 단양 180㎍/㎥ 초미세먼지 청주 127㎍/㎥
도내 상공 축적량 대비 빠져나가는 양 적어
보건환경연구원 "저감대책 당장 효과 미미"

  • 웹출고시간2018.03.26 21:00:00
  • 최종수정2018.03.26 21:00:00
[충북일보] '미세먼지(PM10)'를 넘어 '초미세먼지(PM2.5)'가 충북 상공을 뒤덮었다. 숨조차 쉬기 힘든 대기 상태에 도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나왔다.

미세먼지는 대기에 떠다니거나 외부 유입되는 입자상의 물질 중 지름이 10㎛보다 작은 것을 말한다. 이보다 작은 지름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50~70㎛인 점을 감안하면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충북지역은 전국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오후 4시 기준 이날 도내 미세먼지 측정 최댓값은 △단양 180㎍/㎥ △청주 169㎍/㎥ △충주 127㎍/㎥ △진천 120㎍/㎥ 등이다.

초미세먼지 측정 최댓값도 △청주 127㎍/㎥ △단양 92㎍/㎥ △진천 89㎍/㎥ △충주 81㎍/㎥ 등으로 조사됐다.

최댓값만 놓고 보면 미세먼지는 서울·경기·경남에 이은 네 번째, 초미세먼지는 서울·경기·경남·제주에 이른 다섯 번째 수치에 해당한다.

치솟은 미세먼지 농도 수치에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낮 12시를 기점으로 청주·진천·증평·보은·옥천·영동 등 도내 6개 시·군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농도가 90㎍/㎥,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는 해제된 상태다.

최근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이 시기 우리나라의 주풍(風)은 북서풍인데, 이 바람을 타고 도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백두대간에 가로막혀 충북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백두대간이 대기의 흐름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한반도 주변의 대기가 정체돼 순환되지 않아 더욱 심해졌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있다"며 "고기압이 안정되면서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졌으나 대기 순환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발생량보다 지형적 요인이 더 크다"며 "북서풍의 영향으로 외부 유입은 쉽지만, 백두대간이 대기 흐름을 가로막고 있어 축적량에 비해 도내 상공을 빠져나가는 양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효과는 바로 나타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바람이 불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우리나라 상공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대부분이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등이라는 점이다.

미세먼지는 자동차·산업단지 등에서 배출된 이산화질소(NO2)·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 물질이 공기와 만나 황산염·질산염 등 덩어리 형태로 공기 중에 분포해 있다.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중국발 스모그도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은 탓에 일반적인 마스크로 예방이 어렵다. 'KF80', 'KF99' 등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만이 미세먼지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KF80'은 평균 0.6㎛, 'KF99'는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거를 수 있다.

강민규 충북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코털·점막 등에서 걸러지지 않아 기관지·폐 등 호흡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입자가 작을수록 혈관 등에도 침투할 수 있어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뇌졸중 등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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