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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봄의향연 - 버려야할 금송아지 생각

  • 웹출고시간2018.03.22 18:18:14
  • 최종수정2018.06.07 10:28:28
[충북일보] 현재 축산 농가에서는 보통 생각하는 송아지의 개념은 생후 12개월 이내로 송아지의 몸무게는 150kg 미만의 소를 송아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지난 농경사회에서는 농가마다 소를 길렀고 또한 이 소는 농가의 큰 재산이었으며 소중히 생각했다. 더욱이 1가구 2마리의 소를 기르는 농가에서는 그야말로 부자 중의 부자였다. 열 마리만 길러도 그 고을에서 최고의 재력가로 호칭되었다. 여기에 논과 밭이 더 있으면 그 부자 집은 '금송아지 집'으로 통했다. 그만큼 '금송아지 집'은 재력 및 권력가로 행세했으며 많은 인부 들을 거느리고 살았으며 또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한국 씨름협회 주관 전국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는 해마다 최종 우승자에게 금으로 만든 금송아지 형태의 트로피를 준다. 물론 수상자는 가마를 타고 관중이 뿌려주는 오색찬란한 꽃가루를 맞으며 우승의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요즘 국제 금 가격이 상당히 유동적이지만 순금기준은 약 17만 원 정도로 송아지만한 금덩이라면 가격이 대략 1405억 원이 넘는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금 조형물은 함평의 '황금 박쥐 상(162Kg)'으로 27억여 원을 투입하여 세계적 희귀동물인 황금박쥐의 생태환경보전을 드높이고 있다.

여기서 잠시 종교적인 측면으로 살펴보면 가나안에 정착하여 유목민 생활을 했던 헤브라이인들은 야훼(Yahweh) 숭배를 대중적인 소 숭배의식과 결합시켰다. 그들이 유목민에서 농업 전문가로 변천하면서 그들의 소 숭배의식도 힘센 황소의 이미지로 옮겨갔으며, 신자들 역시 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섬겼다.

나는 정년퇴직 후 사회 곳곳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어 씁쓸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용인 즉 "저 사람 과거에 내가 데리고 있던 사람이야" "내가 00 장(長)할 때 내 밑에서 뭐 했던 사람 이야" "그 사람 내 밑에 있을 때 내가 키워준 사람이야"라고 자랑삼아 말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다시 말해 과거에 "우리 집에 금송아지가 있었다"라는 금송아지 생각을 펼치는 사람들이다.

참으로 한심한 사람이다.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뭐가 그리 대단한 사람이기에 저런 말을 하는지? 얼굴을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이어서 금송아지 생각을 펼치는 당사자의 경력을 잠시 살펴보면 그리 대단한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저렇게 유난을 떨고 다니는 지.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현직에 있을 때는 그 조직을 경영하기 위해서 상하관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일단 정년을 하게 되면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또한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으며 오로지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퇴직 후에는 건강하고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돈과 올바른 정신만 있으면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의 금송아지 생각은 허상이요, 무용지물이다. 그 금송아지 생각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좋은 친구도 많이 생기고 갈 곳도 오라는 곳도 있게 마련이다.

부디 금송아지 생각 버리고 좋은 친구는 물론 아름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다운 삶으로 인정을 나누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오영환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청주교육대학교 졸업
(전) 제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
(전) 청주봉정초등학교 교장
(현) 청주복대중학교 생활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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