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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3.21 20:00:00
  • 최종수정2018.03.21 20:00:00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예상보다 일찍 등판했다. 충북 선거분위기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3선 도전을 선언했다. 장고 끝에 최종 선택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희망의 땅, 기회의 땅을 도민과 함께 완성하고 미래 충북, 젊은 충북의 새로운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이 지사의 3선 도전과 관련해 "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노병의 노욕"이라고 일축했다.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노욕을 부리는 정치 노병의 행보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그동안 3선 도전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왔다. 측근들에게조차 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삼가게 했다. 도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도민들을 선거논란에 빠지게 해선 안 된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이랬던 이 지사가 생각보다 빠르게 3선 의지를 천명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표면적으로는 이상할 게 없다. 정상적인 정치인의 정상적인 출마 의지 표명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3선 성공을 위한 철저한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

이 지사는 지난해 민주당에서 하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도 철저히 준비했다. 5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을 정도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되면 공천에서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탈락 사례도 있다.

충북도정 운영에서도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였다. 중앙부처 출신 고위공직자를 선호하던 기존 태도를 과감히 버렸다. 이장섭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정무부지사로 전격 발탁했다. 3선 도전 포석은 이미 이때부터 구체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 부지사 기용은 정권 실세 등 '정치적 우군'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문임기제 공무원 채용과 여성정책관 교체도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선거에 도움이 될 외부 인사를 포섭하려는 정책이었다는 말이 나돌았다.

물론 다른 해석과 다른 분석도 있었다. 진보성향 인물들의 전진 배치로 정치적 후진 양성 등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무튼 이런 일련의 과정이 이 지사에겐 3선 도전을 위한 발판 만들기였다.

그런 점에서 이 지사의 이번 선언은 3선 도전 의지의 결정판이다. 오랜 시간 준비한 치밀함의 드러냄이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자제했던 3선 의지의 공식화다. 물밑 준비를 끝내고 당당히 '공공의 적'으로 전면 등장이다.

선거에서 3선이 갖는 의미는 아주 크다. 이 지사에게도 3선 도전은 아주 큰 의미다. 충북엔 아직 3선 도백(道伯)이 없는 것도 해볼 만한 도전이다. 하지만 도민들에게 3선은 피로감을 준다. 이 지사 재직 8년의 성과표가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니다.

청주공항 MRO 유치 실패와 충북경제자유구역 에코폴리스 실패 등은 뼈아프다. 뿌린 씨앗과 성과를 마무리하기 위한 이 지사의 3선 도전 의지는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마무리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도 중요하다.

국회의원이든 지방의원이든, 지자체장이든 3선에 대한 피로감은 매우 당연하다. 특히 지역발전에 별로 기여하지 못한 후보에 대한 평가는 아주 단호하다. 이 지사도 이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3선의 세월은 긴 시간이다. 할 일도 너무 많다.

도민들은 충북이 생동하길 끝없이 소망한다. 이 지사에게 여전히 수고와 땀을 요구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하늘에 뜬 별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아무리 어두워도 제 길을 찾아 간다. 별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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