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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수돗물 이 보다 더 '좋을 水' 없는데

3월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

  • 웹출고시간2018.03.20 13:01:32
  • 최종수정2018.03.20 13:01:32

정진표

K-water 충청현대화사업단장

우리는 수돗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 집집마다 고급 정수기가 필수 가전제품이고, 대형마트 식품군 중 생수 판매비중은 여전히 높다. 통계적으로도 국내 수돗물의 직접 음용률은 5% 수준으로 미국의 56%, 일본의 52%에 비해 극히 저조하다.

수돗물은 상수도시스템을 통해 공급하는 물을 말한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메디컬 저널에 따르면 위생적인 수돗물 공급은 1840년 이래로 가장 중요한 의학적인 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간의 수명을 30년이나 연장시킨 인류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한 수돗물이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불신이 많고 사랑받지 못한다. '댐에 녹조가 많이 발생하는데, 소독약 냄새가 많이 나는데, 수도배관이 녹슬고 저수조가 더럽다는데' 등 원수에 대한 불안, 녹물과 약품냄새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이는 과거 국민의 불신을 살만한 수질오염사고 라든지, 오래된 아파트의 배관 및 저수조를 고발하는 언론 보도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수돗물 생산 및 공급시스템이 고도화돼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요즘도 수돗물 불신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최대 공급자인 K-water가 생산하는 수돗물을 보면 구미 선진국에 비해 수질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좋다. 대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평가한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한 것이다.

이 수돗물은 원수에서 최종 공급까지 전 과정을 글로벌 물안전기법(WSP)을 적용해 생산·관리하고 있다. 수질도 법률에서 정한 수질기준(60개 항목) 및 WHO 조사항목 수(135개) 보다 많은 약 300개의 조사항목을 만족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05년 수도법을 개정해 급·배수관 및 아파트 저수조가 깨끗하게 관리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돗물보다 몇 배는 비싼 생수나 정수기 물을 이용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조사를 보면 수돗물 불신 사유로 막연한 불안감이 가장 높아 수돗물 안정성에 대한 홍보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도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머물기 보다는 국민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만 한다.

K-water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에 걸쳐 경기도 파주시에 건강한 물 공급 사업인 '스마트 워터시티(Smart water City·SWC)' 사업을 실시했다.

SWC사업은 시민들이 수돗물을 거리낌 없이 마실 수 있도록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수질전광판을 통해 우리 동네 수돗물 수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워터코디·워터닥터가 가정을 방문해 옥내·외 급수관 진단 및 수도꼭지 수질을 점검했다.

그 결과 3% 정도이던 직접 음용률이 36.3% 까지 향상됐다. 우리 수돗물도 어느 선진국 못지않게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 SWC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재염소 및 자동드레인 설비, 자동 수질측정 장치 등을 설치해 운반과정의 수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아파트단지 및 공원, 초등학교 등에 음수대를 설치하는 등 시민들이 수돗물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본질이다. 우리는 하루도 물을 마시지 않고 살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물이 좋은 물일까? 국제사회가 마련한 좋은 물의 기준이란 유해물질이 없고, 산소량이 많으며, 미네랄이 적절히 있는 물이다.

바로 수돗물이 안전하고 깨끗하고 건강한 물이다. 수돗물에는 인체에 무해한 정도의 소독약(염소)이 포함돼 있는데, 약품냄새가 난다는 것은 미생물로부터 안전한 물이라는 의미이고, 또 냄새는 금방 휘발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대부분이 화산암 지대이기 때문에 칼슘·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이 수돗물 속에 골고루 포함돼 있다.

오는 3월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건강한 수돗물로 몸도 챙기고 물의 소중함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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