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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 빠진 대한민국, '미투 운동'의 명암(明暗)

폭로 대부분 권력 이용한 성범죄 형태
근본적 원인 남성우월주의·갑질문화
"인권 정서 도약 계기, 음해성 등 견제"

  • 웹출고시간2018.03.06 21:00:00
  • 최종수정2018.03.06 21:00:00
[충북일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대한민국을 혼란 속에 빠뜨리고 있다. 문화·예술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번진 미투 운동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갑질 문화에서 비롯된 고질적인 폐단을 뿌리 뽑는다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자칫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투 운동은 기본적으로 위계에 의한 성범죄 행위를 실명 고발하는 형식으로 시작됐다.

지난 5일 우리나라 정치계를 뒤흔든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논란도 '도지사'라는 직책을 이용한 범죄 행위였다.

안 전 지사의 성범죄 의혹을 폭로한 정무비서는 이날 "저는 늘 (안 전 지사의) 기분을 맞추고, 표정 하나하나 일그러지는 것까지 다 맞춰야 하는 수행비서였기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며 "제 상사이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라고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었음을 설명했다.

앞서 배우 조민기 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도 직책을 이용해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조씨는 오는 12일 충북지방경찰청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미투 운동을 통해 드러난 피의자 또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각계에서 고위층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힘이 강한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성적 범죄를 저지르는 유형도 간혹 나타나고 있으나, 결국 위계나 무력 등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와 '남성중심사회'다. 이 같은 풍조가 성범죄의 형태로 나타났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인권 문제를 대하는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창근 충북참여연대 사회문화국장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행해졌던 많은 문제가 최근 미투 운동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며 "그동안 여성 인권이 신장됐다고 하나 불과 10여년이다. 이전까지는 남성 위주의 사회였는데 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자 중 약자인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은 굉장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나 유명 배우 등의 경우와 같이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이들이 미투 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데서 오는 국민 충격은 굉장하다"며 "그러나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인권 문제나 인권감수성 등 인권과 관련된 정서가 더욱 성장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6·1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음해성 폭로나 '미투 여성'의 2차 피해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오창근 국장은 "성과 관련된 문제기에 어느정도 익명성은 보장돼야겠지만, 상대방을 음해하기 위한 무분별한 익명 폭로는 견제해야 한다"며 "본인의 아픔을 드러내면서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2차 피해도 지켜줘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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