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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3.13 13:26:09
  • 최종수정2018.03.13 13:26:09

전상용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지방소방위

봄은 시작의 계절이다. 학생들은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새로운 학기를 맞이한다. 농민들은 일 년 농사를 대비해, 논과 밭을 가꾸고 씨앗을 뿌린다. 이러한 과정은 설레는 동시에 불안하기도 하다. 한동안 쉬었던 몸과 마음이 충분히 움직일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많은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은 부정확한 판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논과 밭을 소각하는 것이다.

봄철 많은 농민들이 논과 밭을 소각한다. 해충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는 1960년 ~ 1970년대에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던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을 박멸하려고 장려한 정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퇴치 효과가 미미하다. 또한 산불이나 주택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했는데 정작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우리는 불필요한 비용 손실을 입는다. 논과 밭을 태우는 것도 이와 비슷한데, 이는 해충뿐 아니라 이로운 천적까지 죽이기 때문이다. 논두렁이나 밭두렁에는 거미나 톡톡이와 같은 이로운 곤충이 많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불을 놓았을 때 죽는 곤충 중에서 해충은 11%에 불과하지만 거미 등 이로운 곤충은 89%나 되었다. 흰머리를 뽑으려다, 검은 머리를 한 뭉치 뽑는 격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논과 밭두렁에 천적이 해충에 비해 9배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물바구미와 애멸구와 같은 해충은 야산의 땅속과 논밭두렁 잡초 흙속 뿌리에 붙어 월동해서, 불을 놓아도 잘 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봄은 낮은 습도에서 비롯되는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산불의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지난 2월 21일 합천군에 헬기 7대와 인력 300명이 동원된 산불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70대 여성이 논두렁을 태우다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사망자의 90%가 70대 이상 고령자로 무리하게 불을 끄려다 화를 당한다고 한다. 만약 농사준비를 위한 논ㆍ밭두렁 소각을 할 경우에는 허가를 받아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은 날 실시해야 하며 행정기관의 지원을 받아 마을 공동으로 추진하길 권장 한다.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 등으로 발생하지만 한번 발생하면 산림 피해뿐 아니라 생태계ㆍ환경파괴 등 후유증이 심각한 만큼 이러한 사소한 문제들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봄철 산불화재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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