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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뿔났다 ③이제는 근절해야

"병원의 간호인력 투자·교육 필요"

인력 부족으로 바로 현장 투입
수련과정 중 태움-퇴사 악순환
일본은 1년간 인턴 근무
인간존중·인격적 대우 필요

  • 웹출고시간2018.03.04 20:22:31
  • 최종수정2018.03.05 10:06:51

지난 2일 김혜숙 청주대학교 간호학과 교수가 간호사 태움 문화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태움' 문화 등 간호사 조직의 고질적 악·폐습을 근절해야 한다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간호사 직업 특성상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태움'으로 인해 신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뒤 간호사 연대 등 간호사 조직 내부에서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숨진 간호사의 동료 간호사는 대자보를 통해 "본 사건은 단편적으로 태움으로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간호사들이 내몰린 근로 환경에 있다"며 "용기 내어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 이후 국회에서도 '태움'을 근절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은 지난달 27일 직장 동료 간 가혹행위 금지를 명문화하고, 집단 괴롭힘 등 악습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담긴 '태움 방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태움과 같은 직장 내 집단 괴롭힘 관행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악습"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간호사 인력 확충·지원 등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아 보인다. 충북을 비롯한 지방병원일수록 임금 처우가 낮아 간호사 수급이 어려울뿐더러 이에 따른 태움 문화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간호인력에 대한 병원의 투자, 신규 간호사에 대한 충분한 교육시간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혜숙 청주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단 하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선배 간호사들의 채찍질이 가혹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환자를 제대로 간호하기 위해서는 몇 년 동안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지만, 인력이 없다 보니 입사하는 순간부터 한 간호사의 몫을 해야 한다"며 "결국, 수련 과정에서 태움이 발생하고 이를 버티지 못한 간호사는 그만두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남은 간호사들은 더욱 혹독한 태움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 자체적으로 조직문화를 새롭게 바꾸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서울의 대형병원에서조차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지원이나 투자는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험이 부족한 신규 간호사들을 위해 최소 3개월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며 "일본의 경우 병원 신규 간호사는 1년간 인턴으로 근무하며 국가에서 급여를 지급한다. 1년간 훈련 기간인 셈"이라고 해결책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직원 간 인간존중·간호사의 인격적 대우 및 대려 등의 교육과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태움 문화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끝>

/ 강준식·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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